Tigerman – Nick Harkaway

tigerman 닉 하커웨이의 소설 타이거맨 Tigerman은 일종의 성장소설 같다.

다국적 화학회사가 지하에 매장한 폐기물이 지진과 함께 분출하기를 세번. 난리를 겪은 갈매기 모양의 섬 맨크루 Mancreu. 과거 영국 식민지였으나 이제 법적인 사각지대라 근해에는 사람들이 검은함대라고 부르는 수상쩍은 배들이 머물러 은밀한 거래가 이루어진다. 언제 다시 위기가 도래할지 모르는 이곳에 명예 영사로 혼자 공관에 거주하는 하사관 레스터 페리스. 근해에 있는 흑색함대를 비롯해 은밀한 거래가 이루어지지만 시간을 보내는 그는 관심이 없다. 일종의 경찰인 그가 하는 일은 한바퀴 섬을 돌고 사라진 개를 찾는 등 사소한 사건을 맡는 것.

독신에 애인도 없는 그에게 친구가 있다면 소년인데, 페리스는 이 아이를 좋아해서 양아들로 삼고 싶은 마음까지 있다. 그러나 동시에 대놓고 제의하거나 캐묻지 못한다는 것이 그의 딜레마. 조심스럽고 자상하지만 무심하지 않은 주인공의 고민은 총격전으로 잠시 중단된다.

영국인을 상대하는 일은 까다롭다는 것을 커쇼는 오래 전에 깨달았다. 영국인이 하는 말은 잘 들어야 한다. 아마 그는 XYZ는 멋진 생각이며 잘되기를 바란다고 할텐데, 동시에 당신은 좀 꺼림칙한 느낌에 주의해야 한다.

낱말 하나하나와 문구는 긍정적이지만 총체적으로는 그런 계획을 가져온 당신은 정신적 지진아이고 실행에 옮긴다면 완전 멍텅구리라는 것을. 6년 동안 다양한 무대에서 영국인들과 일한 후 그의 결론은 의도적인 행위가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인즉, 영국인들은 언외의 의미가 명백하다고 생각한다. 영국인에게 현대 영어는 수백년 동안 이어져 온 역사와 문화적인 뉘앙스가 부여된 언어이므로, 누가 누구에게, 언제 어떻게 쓰는가에 따라 단어 하나하나가 많은 의미를 함축한다.

만화를 좋아하는 소년은 모르는게 없다. 영화로 배운듯이 독특한 영어를 구사하는 소년의 유행어를 듣는 페리스는 이것저것 보기도 하고 짐작도 한다. 총격으로 사망한 숄라의 원수를 갚고, 할머니의 개도 찾아야 하고, 소년의 마음도 얻어야 하는 레스터. 또 다른 사건이 터지고 섬의 존재는 위험에 처하지만 이들은 어떻게 연결되어 있다.

탐정물이기도 하고 모험담, 누아르이기도 하다. 갈곳이 없는 주민과 다른 외국인의 시각, 타국간의 외교적 긴장과 동지적 우애 등 장황한 문장이 따분하지 않다. 여러가지가 뒤섞인듯 잘 버무려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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