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one in the Skull – Elizabeth Bear

엘리자베스 베어의 서사팬터지 영원의 하늘의 새 3부작 연꽃의 왕국(연화열국기 라고 해야하나) 첫번째, 두개골 속의 돌 The Stone in the Skull.

얼음으로 덮인 높은 산을 넘는 캐러밴이 연꽃의 왕국으로 향한다. 놋쇠기계인간 게이지와 우트만공국의 호위무사였던 死者서르한은 마법사의 편지를 가지고 간다. 편지를 지키고 행렬을 보호하는 길고 험한 여행. 연금술제국이었던 곳은 검은 해가 뜨는 낮은 어둡고 밝은 별들이 하늘을 밝히는 밤이 환하다.

므리스리는 한기에 움츠리고 싶은 충동을 억눌렀다. 여왕이라는 이 귀찮은 일은 외양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적어도 추위는 금식으로 인한 관절과 머리의 통증을 줄였다.
뭔가 살갗을 간지럽혔다. 무엇인지 알것 같았다. Continue reading

Steles of the Sky – Elizabeth Bear

steles of the sky 엘리자베스 베어의 SF 팬터지 3부작 영원의 하늘, 마지막 권 하늘의 기둥들 Steles of the Sky.

고난은 사람을 변하게도 하고 진면목을 끌어내기도 한다.

“그리고 다른 이들이 믿는 이야기들이 우리를 보는 시각과, 그들이 우리에게 반응하는 태도를 형성하지요.” 그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당신은 고대의 천적에 대항하는 고귀한 약자로 보이고 싶습니까, 불가피하게 짓밟힐 희생자로 보이고 싶습니까? 아니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알지 못할 순진한 거부자? 그 소문들 중에는 나의 동료 사마르카-라와 당신의 동서 페이마-차가 함께 도주한 커스닉이 그의 환생이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이 테무르라는 사람이 마법사-왕자의 부활이며 천재지변이 따를거라고 합니다. 혈령, 악마, 전쟁, 화재…”

알-세퍼에게서 훔친 반지로 에렘의 여왕이 된 에덴은 굴림을 부리는 힘을 갖고 테무르에게 돌아가지만, 반지의 위력이 사람을 변하게 만드는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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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ttered Pillars – Elizabeth Bear

shattered pillars 엘리자베스 베어의 소설 부서진 기둥 Shattered Pillars은 영원의 하늘 두번째 권이다.

역사소설이나 대체역사는 아니고, 몽고제국과 주변을 바탕으로 지형과 이름들을 가져다 바꾸고 자유롭게 만드는 이야기인데, 다양하고 복잡하여 개성이 있다. 조용한 테무르는 숙부의 반란으로 가족을 잃고 쫓기는 신세, 야망 없던 그는 자발적인 영웅이 아니다. 애정없는 정략결혼의 실패로 살기 위해 여성이 아니라 마법사의 길을 택한 사마르카 역시. 그들을 이어주는 것은 공동의 적.

전편의 혼돈이 이어진다. 라하진의 무명파 the Nameless의 수장 알-세퍼 al-Sepehr는 무크타르 아이-이도지. 수단을 가리지 않는 이 강력한 서역의 마법사는 그들이 믿는 학자신 Scholar-God이 지배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계교를 편다. 라사 제국에는 역병이 번지고 수도 처레피스의 마법사들은 속수무책.

“학살은 이렇게 시작해. 이런 도시에는 오랜 원한이 너무 많고, 인종이 너무 다양해. 정치적인 불안정이나 치안대가 바쁜 틈을 타서 누군가 묵은 원한을 풀려는 생각을 하면, 어느새 폭도가 도시에서 숙적을 솎아내고 사람들은 목이 잘리거나 강간을 당하거나 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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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ge of Ghosts – Elizabeth Bear

SF, 대체역사를 비롯해서 신화고전을 새롭게 엮어내는 솜씨를 보여준 엘리자베스 베어의 새 소설 유령산맥 Range of Ghosts은 칭기즈칸의 후예, 몽고 유목민 이야기다. 판타지 대하소설이랄까?

전설의 주인공 테무르 Temur가 활을 당기는 표지는 도나토 Donato Giancola의 작품이다.

몽고제국의 황제 몽케 칸(헌종)이 세상을 떠난 후 전쟁터에서 테무르는 눈을 뜬다. 역사에서는 성종이 될 주인공은 목에 칼을 맞고 죽다 살아나, 그 상처 덕분에 목숨을 건진다. 형 쿨란은 목숨을 잃었고, 살아남은 테무르는 자책한다.

테무르는 달이 뜨기를 기다렸다. 일몰 후의 암흑은 그에게 암울하기 그지 없었으나, 마침내 은빛이 드러낸 것은 더 나빴다. 잔혹한 그림자가 한 시신에서 다음으로 미끄러지는 것 뿐 아니라, 그 빛의 근원이.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