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ren Memory – Elizabeth Bear

karen memory 엘리자베스 베어의 스팀펑크 소설 카렌 메모리. 19세기 후반의 미국 북서부, 가상의 도시 래피드 시티가 무대다.

베어는 모티브의 전형에 안주하지 않고 인물이 목소리와 이야기를 찾을 기회를 주는데, 종종 장르의 선입관이나 틀을 넘는 깊이가 생긴다. 주인공 카렌은 ‘재봉사’. 그가 일하는 괘씸 마담 Madam Damnable의 호텔 몽셰리은 개척시대의 항구에서 산전수전 겪어본 마담이 운영하는 꽤 공정하고 평화로운 매춘업소다.

가장 재미난 점은 시와 양복장이들은 불평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재봉틀 세금과 조합회비를 내고 있으니까. 물론 시골 재봉사에게 50불은 1년치 봉급이지만 여기 래피드 시티에서는 달걀 한판, 위스키 한잔, 스트라우스氏가 만들어내는 새 청바지 두어 벌 겨우 살 돈에 지나지 않다. 이 도시에서는 여자가 주당 50불 내고 나서 생활하고 저축도 좀 할 수 있다. 호텔 몫을 제하고 나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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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eshaker – cherie priest

시애틀 작가 체리 프리스트 Cherie Priest의 스팀펑크 소설 본셰이커 Boneshaker.

미친과학자 레위 블루 Leviticus Blue의 증기굴착기 본셰이커가 뒤집은 시애틀. 황사같은 안개 블라이트가 뒤덮은 도시는 벽으로 폐쇄되었다. 좀비가 들끓는 그 속으로 아들 에스겔 Ezekiel이 뛰어들고 어머니 브라이어 Briar가 뒤따른다.

비행선이 다니고 동부에서는 전쟁이 한창인 19세기의 시애틀. 성장기와 모험담은 자연스러운 조합이다. 역사적 인상과 현대의 독자 사이에 다리를 놓는 것이 대체역사물의 한가지 묘미가 아닐까.

확신과 논리가 뒤끓는 마음, 그녀는 이 사람이 죽은 남편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걸음걸이, 선 모양, 예의바른 경멸의 눈길은 무시할 수 없었다. 시끄럽고 산란한 마음 속의 경고들 탓에, 그녀는 헬멧을 벗기고 그의 얼굴을 보고 싶었다. 그가 무슨 말이라도 해서 그녀가 누군지 아는지, 그 지식을 이용할지 확인해주기를 진심으로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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