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les of the Sky – Elizabeth Bear

steles of the sky 엘리자베스 베어의 SF 팬터지 3부작 영원의 하늘, 마지막 권 하늘의 기둥들 Steles of the Sky.

고난은 사람을 변하게도 하고 진면목을 끌어내기도 한다.

“그리고 다른 이들이 믿는 이야기들이 우리를 보는 시각과, 그들이 우리에게 반응하는 태도를 형성하지요.” 그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당신은 고대의 천적에 대항하는 고귀한 약자로 보이고 싶습니까, 불가피하게 짓밟힐 희생자로 보이고 싶습니까? 아니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알지 못할 순진한 거부자? 그 소문들 중에는 나의 동료 사마르카-라와 당신의 동서 페이마-차가 함께 도주한 커스닉이 그의 환생이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이 테무르라는 사람이 마법사-왕자의 부활이며 천재지변이 따를거라고 합니다. 혈령, 악마, 전쟁, 화재…”

알-세퍼에게서 훔친 반지로 에렘의 여왕이 된 에덴은 굴림을 부리는 힘을 갖고 테무르에게 돌아가지만, 반지의 위력이 사람을 변하게 만드는 것을 느낀다.

형제를 잃고, 아이를 가진 아내를 잃었던 테무르는 마침내 알-세퍼의 도움으로 칸이 된 사촌 코리 부카에 대항하는 깃발을 들고 龍湖로 향한다. 虎人 흐라히마와 침묵승 셩, 마법사 사마르카와 테무르. 알-세퍼에 대항하려면 동맹군과 전략, 그리고 군마가 필요하다.

라하진의 알-세퍼를 칭하는 무크타르 아이-이도지는 치밀한 계교와 강력한 마법으로 칼리프를 바꾸고, 서역을 손아귀에 넣고 송과 만주를 넘본다. 그가 원하는 것은 단순한 영토 정복이 아니다.

베어는 역사와 신화를 빌어 장대한 서사를 풀어낸다. 인물과 정치적 비중에서 여성을 제대로 묘사하는 장르소설이 흔하지는 않다. 문자 그대로 다양한 세계관이 충돌하는 이야기에는 많은 인물이 등장한다. 마법사가 되려 시험에 지원했으나 마법의 힘을 찾지 못한 처링, 권력을 좇아 알-세퍼의 계교에 넘어가 제국을 위기에 처하게 한 양첸, 쌍동이 형제의 복수를 위해 스승 알-세퍼의 계획에 동참했으나 아이를 낳고 조금씩 의문을 갖는 사데트 등등. 사건 이외에 등장인물의 사연과 이야기가 그들 각자의 개성으로 소개된다.

개인적으로 테무르와 사마르카의 이야기가 좋았지만, 전반적으로 자연스러운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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