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ren Memory – Elizabeth Bear

karen memory 엘리자베스 베어의 스팀펑크 소설 카렌 메모리. 19세기 후반의 미국 북서부, 가상의 도시 래피드 시티가 무대다.

베어는 모티브의 전형에 안주하지 않고 인물이 목소리와 이야기를 찾을 기회를 주는데, 종종 장르의 선입관이나 틀을 넘는 깊이가 생긴다. 주인공 카렌은 ‘재봉사’. 그가 일하는 괘씸 마담 Madam Damnable의 호텔 몽셰리은 개척시대의 항구에서 산전수전 겪어본 마담이 운영하는 꽤 공정하고 평화로운 매춘업소다.

가장 재미난 점은 시와 양복장이들은 불평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재봉틀 세금과 조합회비를 내고 있으니까. 물론 시골 재봉사에게 50불은 1년치 봉급이지만 여기 래피드 시티에서는 달걀 한판, 위스키 한잔, 스트라우스氏가 만들어내는 새 청바지 두어 벌 겨우 살 돈에 지나지 않다. 이 도시에서는 여자가 주당 50불 내고 나서 생활하고 저축도 좀 할 수 있다. 호텔 몫을 제하고 나서도.

말 조련사였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고아가 되어 마담을 만나게 된 카렌은 말도 많고 꿈도 많지만 얌전을 떨지 않는, 좀 터프한 캔디 타입이다. 선창가 업소를 갖고 여자를 학대하는 악당인 피터 밴틀이 마담의 적수. 잔인한 연쇄살인과 범인을 쫓아 도시에 온 연방 집행관. 그리고 밴틀에게서 도망친 인도소녀 프리야. 작게 시작한 이야기는 서두르지 않지만 한걸음 한걸음 펼쳐지면서 무대가 준비된다.

페니 드레드풀 풍으로 쓴것인지 모르겠지만, 옛날 서부극 기분이 좀 난다, 구수한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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