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rles stross @borders – 07/29/2008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 유니언 스퀘어에 있는 보더스 책방찰스 스트로스 Charles Stross가 왔다. 신작 스페이스 오페라 토성의 아이들 Saturn’s Children 홍보차 낭독과 사인을 위해서.

처음에는 스무 명이 채 되지 않았는데, 조금 늦게 온 사람들까지 하면 서른 명은 넘었던 것 같다. 최근 사진 그대로, 까까머리에 수염, 볼록한 배 :p 처음부터 조금씩 건너뛰면서 책을 읽었다.

이 쯤 하면 아시겠지만, 주인공 프레야 Freya는 사람이 아닙니다.,
(누군가가) 에, 진짜요? :p

Q&A 가운데 기억나는대로 옮긴다.

  • 유일점 Singularity에 대해 더 쓸 생각은 없는가?
    Singularity Sky에서 쓸 만큼 썼다고 생각한다. 뭔가 좋은 생각이 떠오르면 쓰겠지만 지금으로서는.
  • 세탁소 연작물(밥 하워드)에 대한 계획은?
    다음에 나올 단편집 다음에 하나 나올거다. 세탁소 이야기는 앞으로도 쉬엄쉬엄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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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orrow’s everyday – charles stross by damien g walter@guardian

가디언에 올라온 Damian G Walter스트로스 인터뷰. 설렁설렁 옮겨보자.


“가상현실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은 ‘사람’이었다는 겁니다”… (사진 잘 나왔네)

SF작가 찰스 스트로스와 이메일을 주고받던 중 – 5년 전 만 해도 사이버스페이스에서의 가상면담은 꽤 낯선 일이었을게다 – 문자 통신은 이제 거의 해묵은 느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스트로스의 소설에서 발췌했을 법 한 깨달음이다. 요즘 세상에 이메일 테니스는 일상적이라 지루하고, 기술이 규범이 되어 생활을 바꾸는 현상은 그의 소설에서 되풀이되는 주제다. 최첨단 기술에 치중하지만, 스트로스의 세계관은 환상적이면서도 일상적이다.

그는 한가지 공식을 반복하는 상업쟝르의 압력에 반하여 과학소설(SF)의 다양한 하위쟝르를 다룬다. “옛날부터 전업작가가 되려고 마음먹었지요,”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쉽게 싫증내는 성격이라, 비슷한 책을 더 쓰라는 요구를 강하게 거절했습니다.” Singularity Sky같은 스페이스 오페라 뿐 아니라, 러브크래프트風 괴기물+영국 냉전 첩보물 연작, 젤라즈니파이퍼 H Beam Piper를 연상케하는 “팬터지 아닌 팬터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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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sile gap – charles stross

missile gap by charles stross 미사일 격차(인제는 미쓸? :p) Missile Gap란 냉전기 소련과 미국의 군비경쟁에 관한 용어다. 누가 더 많이, 더 센 탄도를 갖고 있나 키재기 하던 얘기인 셈이다. 당시 미국은 실제보다 소련의 화력을 과장했고 첩보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소련의 군사적 우위’가 그거다. 실체나 정보가 어쨌거나, 쟤네 미사일 많아 우리 죽는다 하는 얘기다. 대량살상무기 WMD라는 더 최근의 허깨비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우리야 멀리 볼 것도 없겠다. 스커드, 노동*호 해서 안보에 노심초사 잠 못 이루는 애국열사들이 많지 않은가. 묘하게도 다양한 사연으로 병역의 의무는 건너뛰더라 마는. (-ㅅ-)

로고가 근사한 지하출판, Subterranean Press에서 재작년에 나온 스트로스의 중편 하드커버의 제목이기도 하다. 2007년 로커스 온라인 중편 best novella에 오른 이야기다. 작은 출판사의 책이니 구하기 어렵다? 전문을 여기서 즐기시라.

1962년 쿠바 위기 즈음의 지구가 거대한 마젤란 원반으로 옮겨진다. 누가, 무슨 까닭으로, 어떻게.. 아무도 모른다. 태양의 5만배 질량, 이전의 로켓이 소용없는 탈출속도에도 불구하고 구로 뭉개지지 않는 미지의 원반은 광대하다. 브레즈네프 Brezhnev, 세이건 Sagan, 가가린 Gagarin. 표지의 저 얼굴들. 냉전의 의심과 군비경쟁이 계속되지만 뻔한 물음을 무시하기만 할수 있을까.

미대륙-유럽-아시아 순으로 펼쳐진 상황은 지리공부에는 편할지 모르지만 기존의 탄도 미사일은 소용이 없다. 유럽이 거의 공산화되고 미국이 발을 동동 구르는 동안 가가린은 초저공선으로 신대륙을 탐사하는 임무를 받는다. 집에서 축복하지 않는 결혼과 함께 신대륙 이민을 결심한 매디는 곤충학자 밥의 조수 일거리를 맡는다. 엇갈리는 인물과 이야기, 원반 가운데 뻥 뚫린 구멍에서 처럼 빛이 보이긴 하는데.. Continue reading

the jennifer morgue – charles stross

jennifer morgue 스트로스의 잔혹 보관소 the Atrocity Archives 후편 제니퍼 공시장 the Jennifer Morgue.

“충분히 진보한 기술은 마술과 구별할 수 없다” 하인라인이 말했다. 그러면, 마법을 진보한 기술로 다루어도 먹힐까? 세기말 돌아온 오컬트와 첩보물을 엮어보면 어떨까?

영국의 ‘세탁소 the Laundry‘와 미국의 ‘검은방 Black Chamber‘의 합동작전에 말려든 밥 Bob Howard. 뇌쇄적인 파트너 라모나 Ramona는 보기와 다르다. 거부 빌링튼 Billington은 카리브해에서 무엇을 하는걸까. 아이겐플롯 eigenplot의 비밀은 무엇일까.

첩보원이 된 컴퓨터쟁이 밥의 푸념 속에 정보기술과 냉전시대 첩보전의 숨은 얘기가 똑똑 묻어난다. 플레밍 Fleming의 첩보물을 놀리는건지 즐기는건지 :p 알면서 말해주지 않는 능글맞은 상사와 불끈하는 직원의 묘사는 사무실 얘기에 능한 스트로스답다. 날카로운 통찰력을 장난기로 버무린 굿 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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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erchants’ war – charles stross

the merchants’ war 스트로스상업왕족 merchant princes 제4권, 상인전쟁 the merchants’ war. (말장난?)

역사적 사건이 다르게 펼쳐졌다면 하는게 대체역사 alternate history. 우리의 현재 말고도 다른 갈래가 존재한다는게 평행우주 parallel universe다, 뭐 대충. 과거와 미래를 오가며 피드백에 의한 인과를 얘기하는 시간여행은 말고, 역사가 다르게 펼쳐진 평행우주가 상업왕족 시리즈의 배경이다.

중세의 권력싸움, 근대의 불평등, 상이한 예법과 관습. 현대 기업사회의 알력과 음모, 범죄집단의 뻔뻔함과 新냉전의 첩보와 무기까지. 핵대처팀 nirt(nuclear incident response team), madm(medium atomic demolition munition)에서 만들어 낸 것 같은 fadm. 스트로스는 경찰조직과 첩보조직에도 박식하다. 모호한 암호들이 난무하는데, greensleeves, clancy, jaunt blue ;), coldplay :p

4권까지 왔으니 스포일러 특집, 그 간의 전개를 간추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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