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할 것 없이 생각날때 쯤 책이 나오는 기분인데, 브루스트의 신간 티아사 Tiassa가 나왔다. 촉매와 영감을 상징하는 티아사는 표지에서 박쥐날개를 단 백호로 등장한다.
서너 가지 이야기가 엮여 있는데, 그 하나는 신화로 은으로 만든 티아사 노리개에 약간 신비를 준다. 그리고 카티와 블라드가 결혼하기 전, 헤어지기 훨씬 전의 사건이 중심이다. 현재의 블라드와 피닉스 근위병 대장 카브렌의 이야기는 액자가 된다.
채무자를 찾던 수하가 부상을 입고, 범인인 푸른 여우라는 별명의 티아사로부터 미심쩍은 의뢰를 받은 블라드. 궁리한 것이 미끼의 계교인데, 모루(물통), 훼방꾼, 바람잡이, 개장수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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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브루스트의 탈토스가 돌아왔다. 법과 정의를 담당하는
파 green onion와 양파 onion, 대수롭지 않은 낱말에 뭔가가 숨겨져 있지 않을까. 파를 좋아하는 어린애는 드물고, 양파를 싫어하는 사람을 나는 아직 보지 못했다. 아, 익힌 양파라고 해야 할까.
무례하지만 주의력 깊고, 거칠지만 냉정하지 않은 주인공 블라드. 브루스트는 독백을 지루하지 않게 쓸줄 안다. 젤라즈니도 즐겨쓰던 1인칭 시점에 입담과 재치. 의식으로 이어진 짝패 로요쉬의 존재도 거기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