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ocial network – david fincher

데이빗 핀처 David Fincher가 페이스북에 관한 영화 소셜 네트웍 The Social Network을 만들었다.


사용자가 5억이 넘는 페이스북은 전세계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이른바 웹 2.0이라고 부르는 서비스 가운데에서도 돋보이는 회사다. 트위터와의 조합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높다. SNS라는 말도 쓰고, 우리나라에서는 TGIF라는 말도 만들었다. 소셜마케팅이니 해서 관련된 책도 올해 여러권 나왔다.

영화 21의 기반이 된 책도 썼던 벤 메즈릭의 우연히 억만장자가 된 사람들 The Accidental Billionaires은 화제가 되었다. 애론 소킨은 실제 사실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대본을 썼다. 프로그래밍에 관한 영화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글이나 음악의 창작처럼 쉽지 않은데.

영화는 재미있다. 프로그래밍과 벤처기업 이야기를 화면으로 옮겨내는 솜씨는 인정할 일이다. 재치있는 대사가 오가며 영리한 사람들을 묘사하고, 변호사들의 논쟁으로 소송과 주장을 둘러싼 사실관계를 어느 정도 보여준다.

잘 알려진 일이라 스포일러는 아닐 것 같지만, 사건에 대한 언급은 아래쪽에 접자. 예고편에도 나오는데, 현실의 인간관계와 정보를 가상의 공간에서 묶는 페이스매쉬의 등장 묘사가 인상적이다.

똑똑하지만 차가운 눈빛에 마른 제시 아이젠버그 Jesse Eisenberg가 주커버그 Mark Zuckerberg를 연기한다. 저스틴 팀버레이크 Justin Timberlake가 냅스터로 유명한 션 파커 Sean Parker를 교활하고 매혹적인 젊은 기업가로, 네버 렛 미 고에 나왔던 앤드류 가필드가 순진한 새버린 Eduardo Saverin을 연기했다.

“5억 인의 친구가 생기자면 적도 만드는 법. You don’t get to 500 million friends without making a few enemies.”이라고 씌어있듯 마크 주커버그의 성공에는 논란거리가 적지 않았다. 개인정보에 대한 정책 변화와 유출에 대한 우려 말고도.


윙클보스 형제는 하버드 커넥션이라는 사이트를 준비 중이었고 주커버그에게 개발을 의뢰했다. 그 아이디어를 주커버그가 훔쳐 페이스북을 만들었으니 보상을 하라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었다. 주커버그의 절친 새버린은 투자도 했고 설립에 동참했으나 배신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했다. 개성적인 사업가 파커는 회사의 성장에 공헌했고 주커버그가 전권을 유지하도록 도왔으나 마약문제로 그만두었다. 투자를 받으면서도 지분과 권한을 저렇게 지키는 것은 실리콘 밸리에서 드물고 어려운 일이다. 각자의 주장과 시각 그 가운데에 진실이 있을까.

영화 속의 주커버그는 사교적으로 서툴고 순응하지 않는 천재다. 실제 인물과는 많이 다를 것 같은데, 소킨의 대본이 만들어낸 反영웅인 셈이다. 다큐멘터리보다 극화에 가깝지만 실존 인물과 사건을 그대로 거명한다. 명석한 주인공과 유명한 학교, 배신과 성공, 우정과 야심은 좋은 소재가 되지만 편한대로 가져다 쓰고 부풀리면 어떻게 보아야 할까? 위험한 행보인데.

비슷한 생각은 전에도 있었고 페이스북이 아니어도 뭔가 나왔을테지만, 주커버그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페이스북이 있었을까.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실행하는 execution 데에는 끈기도 필요하고 운도 따라야 한다. 레식 교수는 설익은 아이디어를 근거로 성공한 회사로부터 수천만불을 얻게 해주는 미국 법제도를 비판한다.

가디언의 브래드쇼가 근사하게 영화를 평했다.
The Social Network – review | Film | The Guar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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