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issa nadler / alela diane @rickshaw stop – 10/27/2009

마리사 내들러 Marissa Nadler의 목소리에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몽환적인 고음의 몽롱함은 케이트 부쉬와의 비교가 나올법 하다. 2007년 데이트로터에서 부른 노래와 Dying Breed로 알게 된 그가 공연을 온걸 알고 인력거장 릭쇼 스탑 Rickshaw Stop을 처음 찾았다.

marissa nadler #1marissa nadler #2marissa nadler #3

네번째 앨범 작은 지옥들 Little Hells은 반응이 좋다. 여름 가고 가을, 곧 겨울이면 한해 다 간다. 그런 기분에 좀 과할지 모르지만 계절이 그렇고 나는 그런 음악에 약하다.

Continue reading

법률사무소 김앤장 – 임종인 장화식

변호사를 악마의 대변자라고도 한다. 변호인에 동의하지 않아도 일을 한다는 얘기일게다. 어쩌면 동의하지 않는, 동의를 고려하지 않는 일도 잘 한다는 얘기가 될까.

10월 안산 재보선에 나선 임종인과 외환카드에서 아픔을 겪은 장화식의 책은 작년에 나왔다.

대한민국 최대의 ‘로펌’, 김앤장은 김영무 변호사와 장수길 변호사 그리고 이재후 변호사가 중심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 형태가 묘하다. 로펌이라면 변호사법상의 법무법인이요 상법상 합명회사인데 그렇지 않다. 그렇게 법인 자체에 대한 가세나 채무를 피해간다. 법 밖의/위의 조직일까? 소송천국 미국의 거대 법률회사 스카덴 Skadden과 비교할 만 하다.

그 구성이 그렇듯 가려진 조직은 매출, 자본금 등의 운영내역도 수수께끼다. 국세청도 속수무책이다. 公私가 겹치고 유명무실한 공직자윤리법을 보면 돌고도는 회전문 너머 내부사회를 부인하기 어렵다. 사익에 봉사하는 고급관료에게 ‘민간근무 휴직제’는 달콤한 보너스일까.

Continue reading

in the loop – armando iannucci

영국과 미국, 전쟁을 피하려 하지만 누군가의 실수는 좋은 구실이 된다. 몇년 전을 떠올리게 하는 말많은 정치 코미디. BBC TV 시리즈 The Thick of It에서 나온 영화. 그 속에서 전쟁과 언론, 외교와 음모, 욕지거리와 무례가 난무한다. 정신없지만 재미있다.

in the loop

한국정치에서의 근엄주의가 금가기 시작한 것은 김영삼 정권때였던 것 같다. 막걸리 보안법에 삼청교육대로 ‘각하’의 권위를 지키던 군부정권의 반대편으로 당선된 시대의 반영이었을까. Continue reading

where the wild things are – spike jonze

모리스 센닥 Maurice Sendak잘 알려진 어린이책을 갖고서 만든 영화.

감독 스파이크 존스 Spike Jonze는 영화를 만들기 전부터 뮤직비디오와 광고로 유명했다. 63년에 처음으로 나온 동화를 어떻게 영화로 만들까. 괴물들을 어떻게 그려낼까. 폭신폭신한 솜이 든 인형처럼 온순하고 안전하지만은 않다. (다행스럽게)

where the wild things are

늙고 불평많은 작가의 마음을 연 감독의 영화는 이야기를 ‘그대로’ 만들지 않았다. 아동용 영화라기 보다는 어린시절에 대한 영화. 거칠고 혼란스러운 감정은 상충하기 쉽다. 뭐라고 이름붙이기 어려운 심사를 우리는 누구나 알고 있다. 늑대옷을 입은 맥스가 낯설지 않은 까닭이다.

Continue reading

bright star – jane campion

19세기 영국시인 존 키츠 John Keats의 짧은 삶 가운데 마지막 3년을 제인 캠피언 Jane Campion이 영화로 만들었다. 밝은 별 明星 Bright Star. 스물다섯에 결핵으로 세상을 떠난 그와 패니 브론 Fanny Brawne의 길지 않았던 사랑 이야기다.

bright star

영화는 브론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두 동생과 어머니와 함께 사는 그녀는 바느질을 잘 하고 옷을 직접 만든다. 이웃으로 들어온 브라운을 경멸하지만 그의 친구인 키츠를 눈여겨 보게 된다.

내가 아는 키츠는 시몬즈모리씨를 통해서가 아닐까. 모리씨는 묘지의 문 Cemetery Gates에서 키츠를 언급했고 시몬즈는 히페리온 3부작이 아니어도 키츠에 대한 관심이 역력하다.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