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 grant @swedish music hall – 12/15/10

제시카 프랫 Jessica Pratt은 기타를 들고 노래했다. 조용하게 부르는 노래에서는 조애너 뉴섬이 떠오르기도 했는데, 억양 탓인지 모르겠다. 노래는 프랫이 더 곱게 잘 부른다.


존 그랜트 John Grant는 덴버 밴드 The Czars에서 노래를 했었다. 밴드는 앨범 Goodbye를 내고 뿔뿔이 흩어졌는데, 그랜트가 자신의 앨범 덴마크의 여왕 Queen of Denmark을 내고 공연을 왔다. 피아노와 기타, 신디사이저. 도와주는 케이시와 둘이 오른 무대.


바리톤이 매력적인 그랜트는 듬직한 체격에 수염을 길렀다. Continue reading

the king’s speech – tom hooper

톰 후퍼의 영화 국왕 연설 The King’s Speech는 영국의 조지 6세 이야기다.


말더듬증은 난처한 증상이자 고통이다. 왕자 버티에게는 치명적인 핸디캡이다. 전파를 통한 소식의 전달이 가능해진 20세기에 대중 연설은 군주제를 유지하기 위한 기본적인 기술이 되었기 때문이다. 박람회 폐회 연설에서 끔찍한 경험을 한 그는 의사를 찾지만 쉽지 않다. 그러다 만나게 된 호주 출신의 라이오넬 로그는 색다른 치료법을 제안하는 독특한 의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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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swan – darren aronofsky

아르로프스키의 영화 블랙 스완 Black Swan은 발레 백조의 호수를 갖고 만들었다. 그러나 꼭 아름답고 맑지는 않다.

공주님처럼 예쁘장한 침실에서 눈을 뜨는 니나는 어머니와 단둘이서 사는 발레리나. 곱지만 불안한 그녀는 발레단의 다음 작품 백조의 호수에서 백조의 여왕이 되기를 꿈꾼다. Continue reading

127 hours – danny boyle

대니 보일의 새 영화 127 시간은 책 Between a Rock and a Hard Place로 발표된 산악인 애론 랠스턴 Aron Ralston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자유로운 삶을 즐기던 랠스턴은 유타의 블루존 계곡으로 떠난다. 홀가분하게 아무에게도 가는 곳 알리지 않고 혼자서. 자신과 음악, 밤.

즐겁게 자전거를 달리고, 멋진 경치에 매료되던 즐거움도 잠시. 그는 사고로 계곡 사이에 떨어지고 낙석에 오른팔이 끼어버린다. 먹을 것도 물도 얼마 없다. 외딴 곳이라 사람이 지나기를 바라는 것도 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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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ck doctrine – naomi klein

냉전시대를 경험한 많은 사람들에게 자본주의는 사회주의보다 우월한 체제다. 공산주의는 사악하고 민주주의는 아름답다. 시장은 신성한 것이어서, 자유시장경제를 신봉하는 사람들에게 신자유주의와 세계화는 거를수 없는 대세였다.

그렇게 수십 년이 지난 지금, 살기는 더 좋아졌는가?

나오미 클라인 Naomi Klein의 책 쇼크 독트린 Shock Doctrine은 세계화된 자유시장이 민주적으로 승리했다는 그 믿음에 문제를 제기한다.

태풍 카트리나가 휩쓸고 간 뉴올리언즈에서 ‘깨끗하게 시작할 기회’를 이야기한 사람들(재개발의 추억?) 가운데에 밀턴 프리드먼 Milton Friedman이 있었다. 현대사의 사건들을 연구하고 재해현장을 탐방한 클라인은 노벨상을 탔던 경제학자 프리드먼과 시카고 학파가 깊이 관여한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연관을 찾았다. 충격 학설 쇼크 독트린.

1990년대 말 경제위기를 겪은 우리는 WTO, IMF 같은 기구들이 요구하는 구조조정 패키지를 안다. 사영화, 규제철폐, 공공지출 삭감 등으로 자국의 시장을 활짝 열어젖히라는 요구를 우리는 겪었다.

1970년대 칠레는 군사 쿠데타로 프리드먼이 꿈꾸던 시장경제를 실험할 첫 기회였다. 쿠데타의 충격은 경제적인 충격 요법의 발판이 되고, 고문실의 충격은 반대자들에게 공포를 안겨주었다. 군부와 경찰이 KUBARK 매뉴얼의 방법들을 쓴 것은 우연이 아니다. 클라인은 충격 학설의 논리를 고문에 비유한다. CIA는 “강제적인 심문”이라는 말을 쓰는데, 감각을 빼앗고 물리적인 자극으로 신체를 압도하는 “연화과정”을 거치면 정신적인 태풍을 겪고 이성적인 사고나 방어의 능력을 잃는다. 이런 충격의 상태에서 죄수는 정보, 진술, 전향서 등 심문자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줄 준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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