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k swan – darren aronofsky

아르로프스키의 영화 블랙 스완 Black Swan은 발레 백조의 호수를 갖고 만들었다. 그러나 꼭 아름답고 맑지는 않다.

공주님처럼 예쁘장한 침실에서 눈을 뜨는 니나는 어머니와 단둘이서 사는 발레리나. 곱지만 불안한 그녀는 발레단의 다음 작품 백조의 호수에서 백조의 여왕이 되기를 꿈꾼다. 노력하고 몰두하는 그녀는 하얀 백조 오데트에 적격이지만 검은 백조 오딜이 되기에는 마력이 없는데, 신입단원 릴리는 정반대다. ‘평이 좋지 않은’ 감독 리로이는 니나를 선택하지만 릴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경쟁과 우정, 내적인 압박, 발레리나였던 어머니의 보호와 억압. 니나의 껍질이 부서지고 현실과 환각, 발레와 삶의 경계는 허물어진다.

비폭력적인 경쟁관계의 발레/스포츠 드라마를 기대한다면 주의. 거듭되는 상해장면은 크로넨버그 이야기가 나올만 하다. 현란한 카메라의 움직임이 발레를 극적으로 그려낸다.

밀라 쿠니스가 자신감 있고 대담한 릴리를 연기했다. 위노나 라이더가 은퇴하는 발레리나 베스로 나왔다. 세월이 무상하다고 할까. 뱅상 카셀이 발란신 같은 감독 리로이를 연기했다. 무엇보다 나탈리 포트먼 최고의 연기. 사이키델릭 발레 스릴러.

원래 아르노프스키는 레슬러와 발레리나의 사랑을 구상했으나 따로 갈랐다고 한다. 부딪치고 깨지고 피가 튀기도 하는 레슬링과 우아하고 아름다운 발레. 극과 극 같지만 육체의 한계를 시험하며 표현한다는 점은 비슷하기도 하다. 영화는 끊임없는 연습과 노력, 고통스러운 수련을 보여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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