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Dangerous Method – David Cronenberg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영화 위험한 방법 A Dangerous Method칼 융지그문트 프로이트, 그리고 사비나 슈필라인의 이야기다. 크리스토퍼 햄튼의 극 말로 하는 치료 The Talking Cure가 원작인데, 거기에는 레이프 파인즈가 나오기도 했다.


프로이트의 이론을 적용하고자 골몰하던 융은 러시아에서 온 환자를 맞게 된다. 우연이란 없다고 믿는 그에게 그 만남은 필연인데, 여러가지 의미에서 그렇다. 유복한 집안에서 교육받은 명석한 여성 슈필라인을 대상으로 융은 대화를 통한 치료를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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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유토피아 – 박해천

아파트가 빼곡한 도시 풍경은 전세계적인 현상은 아닌데, 우리나라에서는 대안이 부족하다.

유토피아를 꿈꾼 이상과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현실. 디자인 연구교수인 저자가 쓴 책은 마포아파트에서 강남 곳곳을 이르는 변화를 의인화한 픽션과 자료를 바탕으로 아파트 생활 안팎의 변화를 서술한 팩트로 나누어져 있다.

서문에서 인정했듯이 두 부분이 어색하게 책장을 나누고 있다. 결론은 아니더라도 맺어주는 장이 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국가기록원의 항공사진도 그렇고 60년대에서 21세기에 이르는 콘크리트 상자 안팎의 생활을 담은 도판들이 흥미롭다. 아파트의 자서전, 강남 1세대, 2세대의 회고 등을 통해 이질적이었던 구조가 사람들의 생활을 바꾸었고, 부동산 투기의 물결 속에서 사회가 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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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me – Steve McQueen

영국 감독 스티브 맥퀸의 영화 수치 Shame는 주인공이 침대에서 눈을 뜨는 아침으로 시작한다. 구겨진 침대 시트.

잘 생긴 마이클 파스벤더가 연기하는 브랜든은 혼자 아침을 맞는다. 화면 바깥에서 들리는 사람과 함께 밤을 보냈을텐데, 그는 금방 일어나지 않고 한동안 누워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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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 – David Fincher

데이빗 핀처의 영화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스웨덴 영화의 미국판 리메이크다. 트렌트 레즈너의 음악과 함께 펼쳐지는 오프닝이 인상적이다.

루니 마라의 리스벳 살란더는 꿈꾸는 소녀 같다. 괜찮지만 스웨덴판의 누미 라파스가 자아낸 깊이와 암울함은 없다. 까맣고 커다란 오토바이가 멋진데, 한편으로 아니메 소녀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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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ker Tailor Soldier Spy – Tomas Alfredson

스웨덴 감독 토마스 알프레드슨의 영화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존 르 카레의 1974년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냉전시대 첩보영화다.


1973년 영국 첩보부 “써커스”, 헝가리 작전의 실패로 컨트롤이 사임하고 그의 오른팔 스마일리도 은퇴한다. 조직 내부에 고위직급의 간첩이 있다는 의혹을 풀기 위해 스마일리가 비밀리에 복귀하고 피터 길리엄이 그의 수사를 돕는다.

컨트롤의 방에는 사진이 붙은 체스 말이 있다. 땜장이, 양복장이, 병사, 가난뱅이. 그 중 누가 스파이일까.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