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ld Commands – Richard K. Morgan

전작 강철이 남다 The Steel Remains에 이은 리처드 K. 모건의 변칙 판타지 A Land Fit for Heroes 2권 냉기의 명령 The Cold Commands.

용을 잡은 역전의 용사 에가는 아키스를 거들면서 임라나의 정부 역할이나 하고, 황궁에서 책사/원로 노릇을 하는 아키스는 인공지능 helmsman의 기별에 여행을 떠난다. 노예 해방에 나선 링길은 현상금 걸린 범법자. 변화의 바람은 그늘에서 불어오고 주인공들의 고생은 이제 시작이다.

이전의 시간, 지구는 당신이 보는 지금과 달랐다.
이전의 시간, 지구는 당신이 신화와 전설로만 기억하는 인종과 존재들의 싸움으로 황폐했었다.
이상하고 끔찍한 힘이 불러 나왔고, 광대한 에너지가 몰아쳤으며 하늘이 쪼개졌다. 행성은 적과 동맹, 방문자들의 발자욱에 떨었다. 동맹자들은 다른 세상과 더 나쁜 세상에 절망하여 선택된 자들, 더 신기할 것 없는 침입자들에 대항하여 전선을 이루었다.
수십 년을 몰아친 폭풍 속에서 사람과 나라들이 통째로 사라졌다.
밤하늘에 산맥보다 크고 들쭉날쭉한 어둠이 움직여 별들을 가리고 그 아래에 치명적인 그늘을 드리웠다.
지상의 통로가 열릴 수 없는 곳에 문이 열렸고, 방문자들이 쏟아져 전장에서 만나고, 감고 휘감겼으며, 그들을 부른 자들도 진정 이해하지 못했을 까닭으로 낯설은 기술을 부렸다. 인간의 이해를 넘은 분쟁이었고, 인간들은 풀려난 존재들에 둘러싸이고 몰려 진퇴양난이었다.
그리하여 인류는 세대를 이어 희망없이 싸웠고, 상상할 수 없는 공포를 견뎌냈으며, 고유하다고 믿었던 단계에서 변화했고, 인간이라 불렸던 종이 살을 탐하는 외계의 시선에서 숨는 유일한 방법이라는듯 조각나 열 댓가지 인종으로 나뉘었다.
그리고 마침내, 더 이상 이해하지 못할 이유로 전쟁은 끝났고 지구는 상대적인 평화 속에 관례적인 궤도를 따라 돌았다.
그리고 남겨진 자들은 남은 것들을 놓고 다투었다.

젤라즈니의 신들의 사회처럼 SF와 신화를 결합하는 판타지의 공식은 효과적인데, 몽환적이고 어두운 서사와 역사적 배경이 탁하고 음울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히페리온과 반지전쟁을 섞어 돌리고 짙은 커피와 독주를 탄 느낌? 날개 돋힌 천사와 잘생긴 기사가 나오는 판타지를 기대하면 곤란, 모건은 뱃속부터 불만에 차고 험한 꼴 보고 일어선 거친 인물과 분노의 묘사에 탁월하다.

“흠,” 그녀는 그를 보지 않고 말했다. “어쩌면 게임 자체가 너무나 오래되어 그들은 다른 일을 하는 법을 잊었는지도 모르지. 어쩌면 그들의 존재에, 기억마다 엮여 그 습관을 버릴 수 없는지도 모르지. 어쩌면, 그들의 힘과 나이에도 불구하고 달리 가진 것이 없는지도 모르겠구나.”

호쾌한 싸움을 기대한 독자들의 실망도 있지만, 엘리자베스 베어도 떠올리게 하는 사색적인 여행은 3부작의 마지막으로 이어진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