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s Adieux à la reine – Benoît Jacquot

여왕님 안녕 Farewell, My Queen은 샹탈 토마의 소설 마리 앙투아네트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책 읽어 주는 시녀 시도니 라보르드가 주인공인데, 그래서 영화의 시각이 독특하다. 프랑스 혁명으로 목숨을 잃을 왕과 왕비가 정치적인 관점을 벗어나 대상이 된다. 영화 속 18세기의 프랑스는 화려하지만 비위생적이고, 복잡한 예법에도 불구하고 이기적이고 천박한 인간의 본성이 드러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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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tern Recognition – William Gibson

윌리엄 깁슨의 패턴 인식 Pattern Recognition이 나온지도 12년이 다 되었다. 블루 앤트/베이전드 3부작의 첫번째 소설인데, 9/11 다음 해 2002년의 런던, 동경, 모스크바를 오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주인공 케이스(케이시) 폴라드 Cayce Pollard는 일명 쿨 헌터, 유행이 될 추세를 미리 잡아내는 전문가다. 왜냐고 설명은 못하더라도 로고 디자인을 보면 예스/노 판단을 하는 직관을 가졌다.

CPU. 케이스 폴라드 유닛 Cayce Pollard Units. 데미언은 그가 입는 옷을 그렇게 불렀다. CPU는 흑백 아니면 회색이고 인간의 개입 없이 세상에 나온 것 처럼 보이는게 이상적이다.
사람들이 멈추지 않는 미니멀리즘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패션의 노심에 지나치게 노출된 부작용이다. 그리하여 그가 입을 수 있고 입을 것은 사정없이 줄어들었다. 문자 그대로 패션에 알러지가 있다. 1945년에서 2000년 사이 아무때나 대체로 아무 말 듣지 않고 입을 수 있는 것들만 견딜 수 있다. 디자인 없는 지대. 그 엄격함이 종종 추종자를 낳을까 두려운 1人 반대파.

후베르투스 베이전드 Hubertus Bigend는 덴마크 출신의 백만장자. 자신 만만하고 호기심 많은 그의 회사 블루 앤트가 일로 폴라드를 런던으로 부르고 이야기는 런던에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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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å meg på, for faen – Jannicke Systad Jacobsen

야니케 시스타드 야콥슨이 감독한 노르웨이 영화 Turn Me On, Dammit! Få meg på, for faen를 보았다.


열 다섯 소녀 알마 Alma는 넘치는 열정을 주체할 수 없다. 같은 학교 아르터 Artur에게 관심이 있어 별별 꿈을 다 꾸는데, 상대는 이 마음 아는지 모르는지.

한적하다 못해 지루하고 심심한 노르웨이 촌구석에서 일어나는 황당하고 깜찍한 성장담. 노출수위가 좀 있지만 이야기는 솔직하고 소탈하다. 어메리칸 파이 같은 미국영화와는 여러모로 비교도 되고.

예고편도 청소년 관람불가일듯 하니 접어야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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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urance – Jay Lake

제이 레이크의 소설 인듀런스 Endurance. 운명을 회피하지 않는 용감한 주인공 그린 이야기 두번째 권이다.

전편의 모험으로 지친 그린은 코퍼다운스 외곽의 산악지대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던 일로나와 딸 코린셔 아나스타시아와 평온한 나날을 보낸다. 그린을 찾는 사람들이 조용한 마을을 찾기 시작하니 도시로 가볼 수 밖에 없다. 배는 점점 불러오는데..

과거에 관해 아무도 이해 못하는 것 같은 사실인데, 거기 살았던 사람들도 지금 사람처럼 쩨쩨하고 생각없고 잘못 알고 있었다. 세월의 베일이 죽은 자들을 고귀하고 현명하게 보이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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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lo, August 31st – Joachim Trier

2011년 노르웨이 테러 사건은 충격적이었다. 요아킴 트리에 Joachim Trier의 영화 8월 31일 오슬로 Oslo, Auguest 31st는 직접적으로 연관이야 없겠지만.

안더스(앤더스?) Anders 는 교외의 재활원에 있는 중독자. 재활치료 과정 두어 주를 남겨놓고 면접을 위해 오슬로로 나온다. 가정을 일군 친구를 찾는다. 옛 이야기에서 변한 현재, 그리고 미래(혹은 부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일견 ‘행복’해보이는 친구의 좌절이나 불만까지도. 그리고 뉴욕에 있는 옛 여자친구 이슬린에게 전화를 한다. 음성 사서함은 일방적인 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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