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님 안녕 Farewell, My Queen은 샹탈 토마의 소설 마리 앙투아네트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책 읽어 주는 시녀 시도니 라보르드가 주인공인데, 그래서 영화의 시각이 독특하다. 프랑스 혁명으로 목숨을 잃을 왕과 왕비가 정치적인 관점을 벗어나 대상이 된다. 영화 속 18세기의 프랑스는 화려하지만 비위생적이고, 복잡한 예법에도 불구하고 이기적이고 천박한 인간의 본성이 드러나기도 한다.
소설의 인물보다 훨씬 어린 라보르드를 연기한 리아 세두 Léa Seydoux가 인상적인데, 그가 연기하는 시도니는 책을 좋아하고 왕비를 사랑하지만 비현실적이기도 하다. 또래들과 아주 가깝지 않지만 재주도 있고 궁에 출입하는 사람들도 알고 잘 돌아다닌다. 디아네 크루거가 연기한 마리 앙투아네트, 폴리냑 공작부인, 캄판 부인 등 비중있는 역 대부분이 여성이기도 하다.
혁명 직전 며칠을 다루는 영화는 섬세하고 색감이 자연스럽다. 화려하지만 스케일이 크지 않은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