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lo, August 31st – Joachim Trier

2011년 노르웨이 테러 사건은 충격적이었다. 요아킴 트리에 Joachim Trier의 영화 8월 31일 오슬로 Oslo, Auguest 31st는 직접적으로 연관이야 없겠지만.

안더스(앤더스?) Anders 는 교외의 재활원에 있는 중독자. 재활치료 과정 두어 주를 남겨놓고 면접을 위해 오슬로로 나온다. 가정을 일군 친구를 찾는다. 옛 이야기에서 변한 현재, 그리고 미래(혹은 부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일견 ‘행복’해보이는 친구의 좌절이나 불만까지도. 그리고 뉴욕에 있는 옛 여자친구 이슬린에게 전화를 한다. 음성 사서함은 일방적인 대화다.

면접은 괜찮게 진행되다가 최근의 공백에 대한 물음에 격하게 쏘아붙이면서 끝이 난다. 기대와 가능성을 망치고 버린 자신에 대한 분노, 부끄러움?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존심. 중독으로 피폐해진 그의 눈길은 공허하다.

혼자 카페에 앉아 주위를 둘러보고 듣는다. 인상적인 장면인데, 마치 처음으로 거리를 둘러보고 사람들을 엿듣는 사람처럼. 거기에는 호기심과 경이, 일말의 희망도 있다.

경제적으로 괜찮고 안정적인 사회일 것 같은 오슬로. 거대 담론이나 현실적인 문제에서 자유로운 도시는 존재적 물음에 적합하다고 감독은 말한다. 사회의 희생자, 구조적인 문제가 초래한 약물중독자도 중요하지만, 그 개인을 들여다 보면 어떨까. 문화적 중산층, 아쉬운 것 없는 34세 미남 안더스가 그런 인물이다. 불확실함에 머무른 개인이 맞는 심리적 위기는 이해할 수 없는 병인의 것 만은 아니다. 감독의 경험담처럼 사적이지만 심각한 문제다. 설명이나 해답보다 관찰과 묘사를 통해 물음을 던지는 영화.

칸 영화제에서의 인터뷰를 보면 감독과 배우가 친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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