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한국민주주의의 보수적 기원과 위기) – 최장집

democracy after democratization초판은 2002년, 개정판이 작년에 나왔다. ‘나는 민주화 이후 한국사회가 질적으로 나빠졌다고 본다.’ 로 시작하는 ‘이 책을 쓰게 된 이유’ 은 간결하고 명료한 서문이다.

사회에서 아직 씻기지 않은 냉전반공주의, 대표된 정당체제와 대표되지 않는 사회 간의 균열은 수긍이 간다. 0.2%의 공간에 20%가 넘는 인구가 몰리고, 각종 자원을 끝없이 빨아들이는 서울은 문제의 근원은 아니지만 불균형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지는 않는 일이다.

헌법이 위에서 만들어졌듯, 민주화는 운동에 의해 주도된 셈인데. 강력한 국가가 총동원체제로 나라를 몰고갔던 체제에 대한 향수는 억압과 통제를 부르고 있는걸까? 정치와 기득권이 일치하지 않고 정부가 자본과 정보에 대한 통제를 상실하자 관료와 언론, 재벌은 더 이상 구속당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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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restige – christopher priest

priestige영국 작가 christopher priest 의 1995년 작, 작년에 페이퍼백으로 미국에 다시 나왔다. 1995년 당시 5년 만에 나왔던 이 소설을 두고 david langford 가 인터뷰를 했다.

prestige 라는 낱말의 근원은 단단히 묶는다는 중세 불어라는데, 마술/환상의 속임수에서 사람들의 명망이나 명성으로 의미가 넓어진 것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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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atans uk @the fillmore – 06/05/2006

한 동안은 마지막 공연이기도 한데, 오늘은 어쩐 일인지 카메라를 막는다. slr도 아닌데, 걸면 걸려야지. 요상하게 최근 기계들이 전에 없이 싫어하더니만 (-ㅅ-) 전화기로 몇 장 찍은 사진을 나중에 올릴 수 있을지도을 아쉬우나마.

무대를 연 것은 남성 4인조 boy kill boy. 가볍고 경쾌한 락/팝. 의외의 한 열성팬에 놀라는 모습을 보이기도.

stage boykillboy charlatans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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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trocity archives – charles stross

atrocity archive
마법과 컴퓨터, 이계와 첩보를 섞어 보자. 거기에 젊음의 냉소와 감춰진 조급함을.

21세기에 오컬트라니, 사이버펑크에 수비학(數秘學)과 너드/기크 하부문화를 섞어 얼음 대신 조직의 내부 갈등과 같이 갈면 저릿저릿하다 🙂

엉겁결에 ‘세탁소’에 몸을 담근 bob 은 컴퓨터쟁이, 똑똑하고 능력도 있지만 고분고분하지 않고 관심도 아는 것도 많지만 산만하다. 깐깐하고 답답한 사무실 정치에 넌더리가 날 즈음 엉뚱한 사건으로 일종의 업종 전환을 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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