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sé gonzález @the fillmore – 03/27/2008

L.A.에서 자란 미아 도이 토드 Mia Doi Todd는 독특한 포크라고 할까. 꾸밈없어 탈색한 것 같은 목소리다. ‘팝송’하기에 어딘가 아닌듯 빗겨나가는 음악을 한다. 통기타를 들고 하모니언 Harmonion을 발로 밀며 안드레스 렌테리아 Andres Renteria의 타악기와 함께 분위기있게 무대를 열었다. 코코로 Kokoro는 일본어로 마음이라는 말이라나, 새 앨범 Gea의 노래를 많이 불렀다.

the fillmore mia doi todd #1 mia doi todd #2 mia doi todd #3
실제로 보니 미인이더라. 예쁜 옷을 입었는데 바로 앞에 있으니 사진기 들기가 좀 민망했다. 사람들 아쉬워하는 소리에 양해를 얻어 한곡 더, 가을 Autumn. 조금 빨랐지만 다들 좋아했다. 가을을 찾기 어려우니 하얀 방으로 대신.

mia doi todd #4 mia doi todd #5 mia doi todd #6

살 떨리는 기타와 담백한 목소리의 소유자 호세 곤잘레스 José González.
유키미 나가노 Yukimi Nagano, 에릭 보댕 Erik Bodin. 간소하게 두 사람 도와주니 자신의 음악처럼 넘치지 않았다.

josé gonzález #01 josé gonzález #02 josé gonzález #04 josé gonzález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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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sparowes @both – 03/26/2008

홀로이즈 Holloys는 짐 브라운 Jim Brown을 중심으로 한 L.A.쪽 밴드. 뮤직 박스의 잡음을 잡느라 고생을 했다.
베이스와 트럼펫, 기타와 드럼 2종 세트 :p 드럼 둘의 위용을 과시하다. 그 박력!

Holloys #1 Holloys #2 Holloys #3
Holloys #4 Holloys #5 Holloys #6

러시안 서클스 Russian Circles는 시카고에서 온 우직한 연주 메탈 밴드. 드럼에 데이브 턴크랜츠 Dave Turncrantz, 기타에 마이크 설리반 Mike Sullivan, 베이스는 브라이언 쿡 Brian Cook. 특히 드럼이 잘하더라. 아무래도 메탈은 취향은 아니지만.

Russian Circles #1 Russian Circles #2 Russian Circles #3

레드 스패로우즈 Red Sparowes는 L.A.쪽에서 온 포스트락 Post-rock 밴드. 이런저런 밴드를 거친 이들이 2003, 2004년 쯤 다른 프로젝트 하다 생긴 모양이다. 실은 그레고 삼사 Gregor Samsa 듣다 이름만 알게 된거다.

Red Sparowes #01 Red Sparowes #02 Red Sparowes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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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산으로 보낸다더니

이것 참 답답하고 어이가 없다. 이런 일들이 그다지 보도되지 않는 것이 사실인가. 방송, 포털, 신문에서?

조직의 질서와 유지를 최우선하는 사회는 변화의 동력을 그 만큼 잃는다. 모든 조직이 변화무쌍하고 날렵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젊은이들이 놀뛸 여지는 주어야 하지 않나. 젊음의 반란과 발칙함 없이 문화나 창의를 이야기하는 것이 우습다.

부조리를 고발하는 사람이 겪는 곤란은 거꾸로 왜 부조리가 사라지지 않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왜 사람들이 기를 쓰고 테두리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는지까지.

다양한 문제가 다루어지지 않는데는 방송과 언론의 집중이란 문제가 있다. 이제 방송과 신문을 겸할 수 있게 하자는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으니 심해질까. 포털의 득세와 더불어 많은 언론사가 ‘뉴스 납품업자’가 되어가는 현실도 긍정적이지 않다.

자본도 권력도 끈도 없는 약자의 하소연, 외침을 ‘떼법’이라지 않나. ‘관습헌법’은 괜찮고?

jens lekman @both – 03/23/2008

시,클라로 Sí, Claro는 스페인계 샌프란시스코 통기타 가수. 귀가 큰 친구가 조명에 눈을 감고 노래를 했다. 옆자리 빈의자에 사과 둘 맥주 한잔. 실수에 흔들리지 않고 열심히 했지만 목청이 좀 부족했다. 모자는 벗지 않아도 돼 You can leave your hat on같은 노래는 독특하게 들리기까지.

Sí, Claro #1 Sí, Claro #2 Sí, Claro #3

옌스 릭먼(레만?) Jens Lekman은 스웨덴의 유명가수. 깔끔한 용모에 쉽지 않은 하얀 옷차림으로 무대에 올랐다. 가능하면 동영상으로 남들에게 보여주지 않고 여러분과 나, 우리만의 공연으로 간직하자는 말로 시작했다.

jens lekman #01 jens lekman #02 jens lekman #03

기타를 든 릭먼과 퍼커션을 도와주는 태미 Tammy Karlsson 둘의 단촐한 무대. 몇곡이 지나자 무대 위아래 다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Continue reading

explosions in the sky @gamh – 03/20/2008

텍사스 4인조 밴드 공중폭발, 익스플로전스 인더 스카이 Explosions in the Sky그레이트어메리칸뮤직홀 Great American Music Hall에서 보다.

사진기의 메모리가 말썽을 부렸다. 초기화가 안되어 있다나 (Card not initialized). 메모리카드를 읽을 컴퓨터를 갖고 있지 않아 난감했다. 거리를 둘러보다 커피가게에서 무선 인터넷을 즐기던 타인에게 잠시 실례. 메모리카드 리더를 갖고 있었지만 xd카드와는 맞지 않았다. 용량 탓인지 사진기에서는 초기화가 되지 않아 다른 곳들을 찾아 걸었다. 스타벅스도 수리 중이고 마땅한 데가 없어 낭패다 싶었는데, 써킷 시티 Circuit City가 보인다. 매장에 전시된 컴퓨터 가운데 적당한 것을 찾아 포맷을 했다. 쉽지 않은 시작.

오프닝은 이끼아저씨 Lichens, 로버트 로우 Robert Lowe. 푸석푸석 만지면 소리가 날 것 같은 머리를 한 사내 혼자 의자에 가지런히 앉는다. 마이크를 들고 새소리를 내어 반복하고, 거기에 다른 소리를 겹친다. 사바나의 늦저녁이라도 된 기분이랄까, 기타의 저음 그리고 기름기 없는 멜로디. 이보우와 슬라이드 주법을 더하고, 여전히 미니멀한 음악으로 무대를 채웠다. 원초적인 비명으로 노래를 대신했다. 단 한곡, 그 독특함에 박수가 쏟아졌다.

Lichens #1 Lichens #2 Lichens #3

공중폭발은 꽤 유명하다. 일찍 온 젊은 팬들 가운데는 샌디에고, 산타크루즈 이렇게 형편이 되는대로 그들의 공연을 쫓는 축도 있더라. 드럼과 베이스, 기타 둘. 노래없는 락음악, instrumental/post rock하면 왠지 거창하게 들린다. 노래는 없지만 곡을 펼쳐나가는 가운데 매력이 있다. 서사시처럼웅장하고 극적이다. 밤중에 차에서 들으면 좋다.

explosions in the sky #01 explosions in the sky #02 explosions in the sky #03
제임스가 상자를 열고 장사밑천 스위치를 늘어놓는다. 전선을 하나하나 연결한다, 딱 직렬연결 모양이다. 한참 더 있다 라야니가 마이크를 잡았다. ‘좋아하는 도시 샌프란시스코’는 다들 하는 인사치레. 눈을 감고 즐기면 날아오를지도 모른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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