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plosions in the sky @gamh – 03/20/2008

텍사스 4인조 밴드 공중폭발, 익스플로전스 인더 스카이 Explosions in the Sky그레이트어메리칸뮤직홀 Great American Music Hall에서 보다.

사진기의 메모리가 말썽을 부렸다. 초기화가 안되어 있다나 (Card not initialized). 메모리카드를 읽을 컴퓨터를 갖고 있지 않아 난감했다. 거리를 둘러보다 커피가게에서 무선 인터넷을 즐기던 타인에게 잠시 실례. 메모리카드 리더를 갖고 있었지만 xd카드와는 맞지 않았다. 용량 탓인지 사진기에서는 초기화가 되지 않아 다른 곳들을 찾아 걸었다. 스타벅스도 수리 중이고 마땅한 데가 없어 낭패다 싶었는데, 써킷 시티 Circuit City가 보인다. 매장에 전시된 컴퓨터 가운데 적당한 것을 찾아 포맷을 했다. 쉽지 않은 시작.

오프닝은 이끼아저씨 Lichens, 로버트 로우 Robert Lowe. 푸석푸석 만지면 소리가 날 것 같은 머리를 한 사내 혼자 의자에 가지런히 앉는다. 마이크를 들고 새소리를 내어 반복하고, 거기에 다른 소리를 겹친다. 사바나의 늦저녁이라도 된 기분이랄까, 기타의 저음 그리고 기름기 없는 멜로디. 이보우와 슬라이드 주법을 더하고, 여전히 미니멀한 음악으로 무대를 채웠다. 원초적인 비명으로 노래를 대신했다. 단 한곡, 그 독특함에 박수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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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폭발은 꽤 유명하다. 일찍 온 젊은 팬들 가운데는 샌디에고, 산타크루즈 이렇게 형편이 되는대로 그들의 공연을 쫓는 축도 있더라. 드럼과 베이스, 기타 둘. 노래없는 락음악, instrumental/post rock하면 왠지 거창하게 들린다. 노래는 없지만 곡을 펼쳐나가는 가운데 매력이 있다. 서사시처럼웅장하고 극적이다. 밤중에 차에서 들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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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가 상자를 열고 장사밑천 스위치를 늘어놓는다. 전선을 하나하나 연결한다, 딱 직렬연결 모양이다. 한참 더 있다 라야니가 마이크를 잡았다. ‘좋아하는 도시 샌프란시스코’는 다들 하는 인사치레. 눈을 감고 즐기면 날아오를지도 모른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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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럼에 크리스 흐라스키 Chris Hrasky, 기타/베이스에 마이클 제임스 Michael James, 왼편에 마크 스미스 Mark Smith, 오른편에 무나프 라야니 Munaf Rayani가 기타를 든다. 생각보다 드럼이 눈에 들어왔다. 열심히 하고 잘 하더라. 체코쪽 이름인가, 흐라스키가 비슷한 발음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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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스는 왼편으로 멀리 있었다. 멜로디를 변주하고 맛을 내는 역할이랄까, 다른 이들보다 얌전하게 연주를 했다. 가운데에 선 제임스는 기타와 베이스를 쳤다. 가만이 있다가도 흥이 나면 베이스가 들썩거렸다. 길다란 곡이 태반인데, 드럼이 중심을 잡곤 했다. 베이스와 기타가 서두름없이 곡이 전개된다. 잔잔하게 이어지다 힘차게 몰아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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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앞에 있던 라야니를 찍기가 어려웠다. 적당히 움직여야 말이지. 이보우를 쓴다든지 가끔 앉아있을때 말고는 기타와 함께 돌고 뛰더라. 체력도 좋지. :p
따로 앵콜없이 한시간 반이 못되어 끊났다. 아쉽다면 아쉽지만 길게 하기도 어려울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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