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클라로 Sí, Claro는 스페인계 샌프란시스코 통기타 가수. 귀가 큰 친구가 조명에 눈을 감고 노래를 했다. 옆자리 빈의자에 사과 둘 맥주 한잔. 실수에 흔들리지 않고 열심히 했지만 목청이 좀 부족했다. 모자는 벗지 않아도 돼 You can leave your hat on같은 노래는 독특하게 들리기까지.
옌스 릭먼(레만?) Jens Lekman은 스웨덴의 유명가수. 깔끔한 용모에 쉽지 않은 하얀 옷차림으로 무대에 올랐다. 가능하면 동영상으로 남들에게 보여주지 않고 여러분과 나, 우리만의 공연으로 간직하자는 말로 시작했다.
기타를 든 릭먼과 퍼커션을 도와주는 태미 Tammy Karlsson 둘의 단촐한 무대. 몇곡이 지나자 무대 위아래 다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노래 사이사이의 싱거운 얘기, 베를린의 니나와 스웨덴의 미용사 셔린. 박혜성의 경아라도 떠오르지만, 달콤한 목소리로 그녀들의 이야기를 조금 빗나간 각도로 들려준다. 신파나 일편단심 연애가 아닌 아이러니가 멜로디와 잘 어울린다.
가창력과 가벼운 입담. 쉽게 잡히는 멜로디와 익살을 겸비한 연예인. 이왕이면 노래를 알고 가면 더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손뼉을 쳐가며 박자를 맞추며. 즐거웠다.
Black Cab, Pocketful of Money, F-Word, Friday Night at Drive-in Bingo, You are the Light 등 앨범없이 들어본 곡들도 꽤 불렀다. 펫샵보이즈 Pet Shop Boys의 인생이란 그런거지 Se A Vie Da E도 참하게 불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