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ns lekman @both – 03/23/2008

시,클라로 Sí, Claro는 스페인계 샌프란시스코 통기타 가수. 귀가 큰 친구가 조명에 눈을 감고 노래를 했다. 옆자리 빈의자에 사과 둘 맥주 한잔. 실수에 흔들리지 않고 열심히 했지만 목청이 좀 부족했다. 모자는 벗지 않아도 돼 You can leave your hat on같은 노래는 독특하게 들리기까지.

Sí, Claro #1 Sí, Claro #2 Sí, Claro #3

옌스 릭먼(레만?) Jens Lekman은 스웨덴의 유명가수. 깔끔한 용모에 쉽지 않은 하얀 옷차림으로 무대에 올랐다. 가능하면 동영상으로 남들에게 보여주지 않고 여러분과 나, 우리만의 공연으로 간직하자는 말로 시작했다.

jens lekman #01 jens lekman #02 jens lekman #03

기타를 든 릭먼과 퍼커션을 도와주는 태미 Tammy Karlsson 둘의 단촐한 무대. 몇곡이 지나자 무대 위아래 다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Continue reading

explosions in the sky @gamh – 03/20/2008

텍사스 4인조 밴드 공중폭발, 익스플로전스 인더 스카이 Explosions in the Sky그레이트어메리칸뮤직홀 Great American Music Hall에서 보다.

사진기의 메모리가 말썽을 부렸다. 초기화가 안되어 있다나 (Card not initialized). 메모리카드를 읽을 컴퓨터를 갖고 있지 않아 난감했다. 거리를 둘러보다 커피가게에서 무선 인터넷을 즐기던 타인에게 잠시 실례. 메모리카드 리더를 갖고 있었지만 xd카드와는 맞지 않았다. 용량 탓인지 사진기에서는 초기화가 되지 않아 다른 곳들을 찾아 걸었다. 스타벅스도 수리 중이고 마땅한 데가 없어 낭패다 싶었는데, 써킷 시티 Circuit City가 보인다. 매장에 전시된 컴퓨터 가운데 적당한 것을 찾아 포맷을 했다. 쉽지 않은 시작.

오프닝은 이끼아저씨 Lichens, 로버트 로우 Robert Lowe. 푸석푸석 만지면 소리가 날 것 같은 머리를 한 사내 혼자 의자에 가지런히 앉는다. 마이크를 들고 새소리를 내어 반복하고, 거기에 다른 소리를 겹친다. 사바나의 늦저녁이라도 된 기분이랄까, 기타의 저음 그리고 기름기 없는 멜로디. 이보우와 슬라이드 주법을 더하고, 여전히 미니멀한 음악으로 무대를 채웠다. 원초적인 비명으로 노래를 대신했다. 단 한곡, 그 독특함에 박수가 쏟아졌다.

Lichens #1 Lichens #2 Lichens #3

공중폭발은 꽤 유명하다. 일찍 온 젊은 팬들 가운데는 샌디에고, 산타크루즈 이렇게 형편이 되는대로 그들의 공연을 쫓는 축도 있더라. 드럼과 베이스, 기타 둘. 노래없는 락음악, instrumental/post rock하면 왠지 거창하게 들린다. 노래는 없지만 곡을 펼쳐나가는 가운데 매력이 있다. 서사시처럼웅장하고 극적이다. 밤중에 차에서 들으면 좋다.

explosions in the sky #01 explosions in the sky #02 explosions in the sky #03
제임스가 상자를 열고 장사밑천 스위치를 늘어놓는다. 전선을 하나하나 연결한다, 딱 직렬연결 모양이다. 한참 더 있다 라야니가 마이크를 잡았다. ‘좋아하는 도시 샌프란시스코’는 다들 하는 인사치레. 눈을 감고 즐기면 날아오를지도 모른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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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tish sea power @both – 03/01/2008

노이즈팝 Noise Pop!은 샌프란시스코 클럽 이곳저곳에서 다양한 음악을 엿새 동안 펼치는 행사다. 1993년, 잘 알려지지 않은 이곳 밴드들을 소개하는 하루밤 행사로 시작해서 이제는 지역의 제한을 넘어선 문화의 잔치로 자리를 잡았다. 공연에서 알게 된 친구 무하마드 Muhammad는 프레스 배지를 갖고 왔다. 플리커 flickr에 멋진 사진들이 올라와 있다.

오클랜드, 샌프란시스코 이 동네 밴드 Off Campus가 시작했다. 빨간 샤쓰입은 활기찬 보컬. 흥겨웠다.

off campus #1 off campus #2 off campus #3

Colourmusic은 자칭 ‘오클라호마 섹스 락’. 베이스를 치는 로이는 아이작 뉴튼의 후손, 소리를 색깔로 느끼는 공감각증이 있다고. 밴드 사이트도 개성이 넘친다.

colourmusic #1 colourmusic #2 colourmusic #3 colourmusic #4

역시 이 동네 밴드 20 Minute Loop. 닐스 Nils Erickson의 멋진 티셔츠가 눈길을 끌었다. 그 동안 장비가 꽤 바뀌었더라.

20 minute loop #1 20 minute loop #2 20 minute loop #3 20 minute loop #4
20분 고리는 유사시를 위해 제트기의 블랙박스가 마지막 20분 동안의 대화내용을 보존하는 데서 온 말이다. 산 자에게 남기는 마지막 말처럼 들리지 않는 적확한 디지털 음성 기록. (원문은 여기)

브리티쉬 시 파워 British Sea Power는 이름처럼 영국 밴드. 학교 친구들이 모여 만들었던 데모곡이 밴드 이름이 되었다. 원래는 British Air Powers였다니 공군에서 해군이 된 셈이다.

british sea power #1 british sea power #2 british sea power #3 british sea power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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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ilt to spill @the fillmore – 02/24/2008

시애틀 밴드 헬웨이져 Helvetia. 나른한 애상이랄까, 동네답게 감상적인 락.

Helvetia #1 Helvetia #2 Helvetia #3

미트 퍼페츠 Meat Puppets는 텍사스 어스틴 출신의 오래 된 밴드. 잘 놀더라. 츄리닝에 티셔츠, 풀어헤친 머리는 마치 한대수? :p

the meat puppets #1 the meat puppets #2 the meat puppets #3 the meat puppets #4
형제가 같은 밴드로 30년을 바라본다는건 어떤 느낌일까.

the meat puppets #5 the meat puppets #6 the meat puppets #7

빌트 투 스필 Built to Spill 홈페이지, 이제 보니 재미있다.
슬림네 Slim’s 공연 후 2년이 넘었네.

built to spill #01 built to spill #02 built to spill #03 built to spill #04
조용하게 말하는 더그 마치 Doug Martsch. 항상 눈을 감고 노래하는 창백한 얼굴의 털보아저씨. Continue reading

st.vincent @gamh – 02/17/2008

작년 그리즐리곰 Grizzly Bear 공연을 열었던 외국산 Foreign Born. 블로그를 보니 이들도 오바마 지지에 발벗고 나선 모양이다.

Foreign Born #1 in San Francisco Foreign Born #2 in San Francisco Foreign Born #3 in San Francisco
두번째로 보는 세인트 빈센트 St.Vincent 공연. 이번에는 Great American Music Hall였다. 일요일 저녁은 한적한 편인데, 초대 대통령 워싱턴이 태어난 날이 월요일이라 공휴일로 쉬는 곳이 많은 연휴. 밤바람이 쌀쌀하기도 했다.

St.Vincent #01 St.Vincent #02 St.Vincent #03
눈이 큰 애니 클락 Annie Clark의 기타솜씨는 여전했다. 영악하기 보다는 조금 어리버리한 말투도 귀엽다. 별나다 비꼬다 진지한 노래말도 생각해보면 어울린다.

St.Vincent #04 St.Vincent #05 St.Vincent #06 St.Vincent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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