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즈팝 Noise Pop!은 샌프란시스코 클럽 이곳저곳에서 다양한 음악을 엿새 동안 펼치는 행사다. 1993년, 잘 알려지지 않은 이곳 밴드들을 소개하는 하루밤 행사로 시작해서 이제는 지역의 제한을 넘어선 문화의 잔치로 자리를 잡았다. 공연에서 알게 된 친구 무하마드 Muhammad는 프레스 배지를 갖고 왔다. 플리커 flickr에 멋진 사진들이 올라와 있다.
오클랜드, 샌프란시스코 이 동네 밴드 Off Campus가 시작했다. 빨간 샤쓰입은 활기찬 보컬. 흥겨웠다.
Colourmusic은 자칭 ‘오클라호마 섹스 락’. 베이스를 치는 로이는 아이작 뉴튼의 후손, 소리를 색깔로 느끼는
공감각증이 있다고.
밴드 사이트도 개성이 넘친다.
역시 이 동네 밴드
20 Minute Loop. 닐스 Nils Erickson의 멋진 티셔츠가 눈길을 끌었다.
그 동안 장비가 꽤 바뀌었더라.
20분 고리는 유사시를 위해 제트기의
블랙박스가 마지막 20분 동안의 대화내용을 보존하는 데서 온 말이다. 산 자에게 남기는 마지막 말처럼 들리지 않는 적확한 디지털 음성 기록. (
원문은 여기)
브리티쉬 시 파워 British Sea Power는 이름처럼 영국 밴드. 학교 친구들이 모여 만들었던 데모곡이 밴드 이름이 되었다. 원래는 British Air Powers였다니 공군에서 해군이 된 셈이다.
얀 Yan과 해밀턴 Hamilton이 기타와 베이스를 번갈아가며 노래를 부르고 우드 Wood가 드럼을, 노블 Noble이 기타를 친다. 그리고 필 Phil Sumner의 키보드와 트럼펫, 애비 Abi Fry의 바이얼린도 함께.
꽤
극적인 락, 노래도 연주도 땀흘리며 힘차더라. 오랜만에 귀가 멍멍했다.
언덕의 바닥 The Bottom of the Hill은
샌프란시스코 포트레로 언덕 Potrero Hill 아래에 있는 아담한 클럽이다. 빨간 벽돌이 드러난 자그마한 무대 뒤에는 금이 거울이 있고, 옆으로 난 통로 뒤에는 당구대도 있다. 280 마리포사 Mariposa 출구 가까이 있는데, 부두 쪽은 인적이 드물고 밤에는 조심하는게 좋단다.
O.J.심슨 Simpson,
올로프스키 Orlovsky,
펠링게이티 Ferlinghetti도 살았던 적이 있는 이 곳에서는 샌프란시스코 야경이 잘 보인다. 교통이 괜찮고 근간에는 근사한 식당, 카페들도 꽤 생겼다. 책방, 식료품점, 음식점 따위 가게들이 걸어갈 거리에 있는, 드물게 일상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가파른 언덕 동네.
조용히 기타 잘 치던 노블,
무대서 뛰기/스테이지 다이빙 stage diving하지 말라는 표지에 강한 항의를 표시하고 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