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trocity archives – charles stross

atrocity archive
마법과 컴퓨터, 이계와 첩보를 섞어 보자. 거기에 젊음의 냉소와 감춰진 조급함을.

21세기에 오컬트라니, 사이버펑크에 수비학(數秘學)과 너드/기크 하부문화를 섞어 얼음 대신 조직의 내부 갈등과 같이 갈면 저릿저릿하다 🙂

엉겁결에 ‘세탁소’에 몸을 담근 bob 은 컴퓨터쟁이, 똑똑하고 능력도 있지만 고분고분하지 않고 관심도 아는 것도 많지만 산만하다. 깐깐하고 답답한 사무실 정치에 넌더리가 날 즈음 엉뚱한 사건으로 일종의 업종 전환을 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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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tor rat – william kotzwinkle

doctor ratwilliam kotzwinkle 의 쥐박사 얘기는 1977년 세계 환상 소설로 꼽혔다고 한다.

실험실에서 인간을 위한 과학의 진보과 그에 대한 공헌을 역설하는 dr. rat 의 몸부림과 자연의 필사적인 질주가 겹쳐진다. 얄팍한 페이퍼백인데 책장이 쉬이 넘어가지가 않더란 말인데. 웃겨야 하는 이야기에 웃음이 잘 나지가 않았다.

이념에 사로잡혀 동족과 자연을 멸시하는 쥐박사는 실험실 베테랑, 각종 실험을 거치고 미로에서 돌아버린 자신은 학위에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강변한다. 고양이 쥐생각보다 더 윗길.

혁명과 환경, 자연과 계급. 다양한 비유와 해석이 가능한 것은 이야기의 힘이라고 볼까.

인간의 이야기는 이 책에는 없다, 굳이 필요할지도 의문이지만.

덕분에 잘 읽었습니다 😉 이 표지는 쓸만한게 안보여서, 결국 또.
답답하게 죄어드는데.. 이거 어떻게 풀어야 하죠?

on wings of song – thomas m. disch

on wings of song우선 44쪽에서, 몇 년 간 여기 물을 먹으면서 깨달은 얘기 가운데 하나를 새삼스럽게 옮겨보자.

the prisoners ran their prison democratically, which meant, as it did in the bigger democracy outside, that almost everyone was cheated, held ransom, and victimized except for the little self-appointed army that ran the place.

도서관이 아니었다면 언제 보게 되었을지 모르는데, 1978 년 미국 초판 표지가 그 중 마음에 든다. 20년이 넘은 지금도 여전히 무뎌지지 않은 날카로운 통찰력이라니. disch. 통렬하다는 말이 오히려 좀 모자란다 싶다.

십대의 daniel weinreb, 운명의 장난처럼 감호소로 들어가고, 음악에 눈을 뜨게 된다. 적과 흑에서처럼, 재능있고 배고픈 젊은이의 야심은 매혹적이다. 신사란 예절을 배운 사람이 아니라, 폭력의 암시만으로도 목적을 달성하는 사람이라는 화이팅(whiting)의 얘기나 21세기 암울한 미국의 서사도 흥미롭다.

하지만 이것은 이야기. 꿈과 희망, 좌절과 치욕, 사랑과 욕심, 삶과 비굴함, 오페라와 피안에의 갈망 보다 더 먼 이야기일까.

무언가를 바라고, 쫓는 동안 내딛는 발걸음에 당신은 돌아갈 수 없는 다리를, 갈림길을 몇번이나 지났을지 모른다. 하지만, 꼼짝 않고 시간의 흐름을 짚는다고 아무것도 잃지 않을까?

 
 
 
노래는 끝나지 않고 맴돈다. the song does not end..

the brief history of the dead – kevin brockmeier

the brief history of the dead 살아있는 자와 그들의 기억에 남아있는 자, 그리고 기억하는 이 없이 죽은 자. 그렇게 세 가지로 나누는 방법을 인용하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james loewen – lies my teacher told me)

6장에서 풍선남(風船男 / baloon man :p) 이야기를 옮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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