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ers – cory doctorow

makers 코리 닥터로우의 신작 메이커스 Makers는 쟁이들 이야기다. 근 미래의 미국, 슬럼에서 피어나는 고물꽃과 닷컴 3.0 뉴워크 New Work운동의 흥망사.

코닥과 듀라셀의 만남, 벤처 2.5 코다셀은 재능있는 소규모 팀을 발굴하고 작은 자금을 지원한다. 플로리다 슬럼의 페리와 레스터는 산호세 머큐리의 수잔 처치를 매료시킨다. 엘모 재활용과 3D 프린터, 러시아 클리닉과 마른뚱보 fatkin족.

제작과정 몇 주 동안 그는 조심스럽게 친분을 키웠다. 회식과 맥주, 디즈니 경영진의 속물과는 달리 당신들은 디즈니 공원의 본질을 아는 사람들이라고 은근히 추켜세웠다. 그는 아이들의 이름을 익히고 이메일로 우스개를 보냈다. 휴식공간에 들러서 거대하고 기묘한 자작기계 핀볼게임을 져주고 그 기계가 얼마나 멋진지 이야기했다.

400페이지 조금 넘는 책은 3부로 나뉜다. 1인 언론 블로그와 실리콘 밸리, 뉴워크 운동, 이상과 현실, 디즈니 대자본의 역습과 독한 언론, 소송전쟁과 인수합병,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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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reless – charles stross

wireless 와이어리스 Wireless는 찰스 스트로스의 단편소설집이다. 1998년에서 2008년 사이에 쓴 이야기들을 묶었다.

1분 후 앵글턴은 파일에서 등사판 책자를 꺼내고 뚜껑을 닫았다. 그는 책상으로 돌아와 그 책자를 내 쪽으로 밀었다.
“이걸 먼저 읽고나서 앤디가 원하는 것을 하는게 좋겠네.” 그는 천천히 말했다. “출발하기 전에 자세한 일정을 보고해 주게나.”
나는 귀가 접히고 먼지가 쌓인 책자의 표지를 읽었다. 50년대 유행한 벌집모양 머리를 한 여자와 양복을 입은 남자가 골동품 기계 앞에 앉아있는 사진이 있었다. 제목은: 당신의 IBM S/1602-M200을 위한 전력, 냉각, 변압소 요구사항. 나는 곤혹해서 재채기를 했다. “보스?”
“밥, 그걸 읽고 암기하는게 좋을거야. 시험이 없다고 장담할 수 없고, 실패하고 싶지 않을걸세.”
오싹해졌다. “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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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tle brother – cory doctorow

little brother가까운 미래의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베이브리지가 공격을 받아 무너지고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친다. 폭발 순간 다운타운에서 ARG ‘하라주쿠 펀 매드니스’를 하던 고등학생 마커스와 세 친구들은 국토안보부에 잡힌 몸이 된다. 신체적인 불편과 고통, 그리고 공포와 신문. 죄가 없으면 고백하라는, 잘못한 것이 없으면 숨길것이 없지 않느냐는 이들에게 마커스는 변호사를 요청할 권리를 말한다. 실수.

폭력과 가혹행위 앞에 용기와 자긍심이 무너지고 절망과 순응이 따른다. 겨우 풀려난 도시는 비상시국. 공포와 감시의 준계엄상태. 마커스는 싸우기로 결심한다. 계획은 그 다음에, 어떻게 할까.

>보안체계에서 중요한 것은 어떻게 작동하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실패하는가다.

내 X넷 사이트 공개반란의 첫번째 블로그는 그렇게 시작했다. M1k3y라는 가명으로 글을 쓰는 나는 싸울 준비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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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을 생각한다 – 김용철

한국사회의 구조적 문제는 초재벌 삼성에서 드러나고, 삼성의 문제는 소유와 세습과정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세금을 피해 소유, 상속하고 의사결정의 책임은 지지않는 것이 지금의 삼성이다. 그 부담은 결국 전 국민이 지고 있다.

아들을 군대에 보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가장 유력한 대통령 후보를 선거에서 떨어뜨렸던 게 1997년 대선이다. 최소한 공인에 대해서는 엄격한 도덕과 원칙을 적용하려는 문화가 있었다는 뜻이다. 그런데 10년이 지난 2007년 대선 무렵에는 이런 문화가 씻은듯 사라졌다.

소속 집단에서 인정받기 위해 저지른 사회적 범죄가 무용담으로 통하는 사회. 공익을 위해 용기를 낸 내부고발자에게 더 가혹한 사회는 건강하지 않다.

한반도 대운하의 위험을 경고했던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김이태 연구원이 징계를 받았다. 또 국세청 내부 통신망에 한상률 전 국세청장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던 김동일 과장이 파면당했다. 이는 부패와 비리를 보더라도 무조건 눈감으라는 신호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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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ion – jay lake

Pinion 결장암과 싸우고 있는 제이 레이크의 시계 세상 3부작 마지막 권은 새끼 톱니 Pinion다.

대양을 건너는 것은 위험하고 불확실한 일이었다. 위치를 파악하는 방법으로 나온 것이 위도와 경도인데, 별자리로 위도는 구할 수 있지만 경도는 어렵다. 해가 뜨고 지는 것이 다르듯 시차가 난다. 시계와 자오선이 그렇게 등장했고, 항해의 필요가 정밀한 시계를 낳았다.

기계식 시계를 구동하는 힘은 주태엽 mainspring에서 나온다. 감아모은 힘을 한번에 다 써버리지 않게 조정하는 것이 째깍째깍 소리를 내는 주인공 탈진기 escapement다. 곳곳에 있는 새끼 톱니 pinion가 다른 역할과 다른 빠르기로 다음 톱니를 움직인다.

적도를 따라 높은 벽이 서있는 시계 세상. 빅토리아 여왕이 통치하는 대영제국과 천제의 중화제국이 북반구에서 자웅을 겨룬다. 헤서는 천사 가브리엘의 방문을 받고 지구를 움직이는 주태엽을 고치러 먼 여행을 떠났다. 파올리나는 위험한 시계를 만들어 그 힘을 노리는 이들에게 쫓기는 몸이 된다. 도망길에서 놋쇠인간 보아즈를 만난다. 이들을 이어주는 스코틀랜드인 선원 알-와지르, 사서 칠드레스는 각기 다른 임무와 곤경으로 만나게 된다. 대답없는 신의 부재와 적도의 벽을 지키는 천사/날개달린 야만인과 놋쇠인간은 남과 북을 가로막는 위협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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