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 lands – david anthony durham

데이빗 안소니 더램의 아카시아 3부작 제2권, 다른 땅 Other Lands.

상선 연맹은 다리엘을 사절로 내세워 로던 애클룬 Lothan Aklun을 방문한다. 거친 회색 바다를 건너는 낯설고 위험한 항해에서 다리엘은 그들의 의도를 알게되지만 너무 늦다. 메나는 산토스의 마법이 낳은 괴수 foulthing들을 사냥한다. 거미처럼 다리가 많고 코끼리 만한 염소, 사자, 날짐승, 물고기를 닮았지만 다른 오염된 그들은 제각기 다르다. 그리고 용처럼 거대한 도마뱀을 만나게 된다.
절대 권력을 손에 넣은 여왕 코린은 아무도 믿을 수 없다. 해니시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에이든 Aaden에 집착하는 마법사 여왕은 외로운 왕좌를 포기하지 못한다.

“… ‘진실은 한 몸에 머리가 여럿 달린 학이다’라는 말이 있어. 동요하면 그 머리들은 서로를 먹어치우고 하나만 남게되지.”
“그리고는 하나의 진실이 이기는건가?”
“아니. 참수를 여러번 당한 몸에서, 하나의 머리는 혼자서 살지 못해. 하나의 진실이 남았더라도, 다른 진실들과 이어주던 몸이 죽으면 그것도 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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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ll zero three – greg bear

화자인 나, 선생 Teacher는 꿈 속 시간 dreamtime의 기억을 가지고 깨어난다. 순간순간이 수수께끼. 알수없는 요소 Factor는 생명체일까, 로봇일까. 오고가는 중력의 물결과 냉한의 주기. 짜릿짜릿한 위험과 모험은 게임이나 영화 같다.

나는 게임의 규칙을 깨닫기 시작한다. 내 속 어딘가에는 체득하지 못한 지식이 있다. 경험, 관찰, 그리고.. 죄책감의 조합 만으로 풀 수 있다. 트라우마. 실패를 통해서 나는 배울 것이다. 그런 논리라면, 죽음을 통해서는 배울 것이 많겠지.

공책을 이야기하는 소녀와 별나게 생긴 존재들을 만나고 헤어지면서 나는 조금씩 배우고 기억해낸다. 어른이 되어 깨어난 나는 아마 원본이 아니다. 내가 있는 곳은 어떤 배, 심하게 망가진 우주선이다. 사는 것도 문제고 왜 사는지 알아내는 것도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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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lear – connie willis

코니 윌리스의 시간여행 이야기 경보해제 All Clear. 낙하점 drop이 작동하지 않아 2차대전 중의 영국에 조난당한 역사가들의 이야기가 전편 등화관제 Blackout 에서 이어진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표나지 않게 당대인들 사이에서 과거의 사건을 직접 관찰하고 돌아가야 했을 사가 폴리, 아일린, 마이크는 2차 대전 중의 영국에 갇혔다. 만남의 기쁨도 잠시, 서로의 낙하점이 작동하지 않음을 알게된 그들은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 이전에 왔던 시간, 데드 라인이 닥쳐오는 폴리에게 상황은 더욱 비관적이다.

폴리가 기억하는 폭격지점과 시간표를 통해 위험을 피하는 가운데 돌아갈 방법을 찾는 그들을 통해서 전쟁의 공포와 런던 시민들의 고난, 용기가 극적으로 묘사된다. 구급차 운전사, 화재 경보원, 공습 감시원, 간호사, 수학자 등등에서 셰익스피어 배우와 미스터리 소설가까지. :p 많은 조사와 연구는 당연했을텐데, 머리말에는 박물관에서 공습 당시를 경험한 사람들을 찾아 차대접을 하고서 자신을 찾아준 사려깊은 남편에 대한 감사도 있다.

모든 종류의 실수를 하게 될 겁니다. 그러나 관대하고 진실하다면, 그리고 맹렬하다면, 세상을 다치게 하거나 심하게 고생시키지는 않을겁니다.
윈스턴 처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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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out – connie willis

코니 윌리스 Connie Willis의 등화관제 Blackout은 시간여행 역사활극의 세번째 장편이다. 둠즈데이 북개는 말할 것도 없고가 번역되어 있으니 이 책과 다음권 경보해제 All Clear도 나오지 않을까.

시간여행이 가능한 2060년. 영국 옥스포드에서 젊은 史家들은 출장 준비로 분주하다. 목표점과 시대에 관련된 지식과 관습을 암기하랴, 당대인들에게 어색하지 않을 옷차림을 점검하랴. 시간여행을 담당하는 연구실 역시 정신없이 바쁜데 던워디 교수의 까다로운 성품에 일이 더 어렵다.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을 낙하점을 고르고, 역사를 바꿀지 모를 분기점을 피해야 한다. 역사적 지식으로 무장하고, 그 시대 사람들을 관찰한다. 폴리 처칠 Polly Churchill과 메러피 Merope, 마이클 Michael은 1940년의 영국의 이런저런 상황을 답사하러 각자 떠난다. 도착하고 보니 뭔가 좀 이상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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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ifecycle of software objects – ted chiang

테드 창 Ted Chiang의 신작 중편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명주기 The Lifecycle of Software Objects는 예쁘게 만든 책이다. 지하출판사 Subterranean Press에서 나온 150페이지 하드커버는 표지와 지도, 삽화가 아기자기하다.

준비했던 취업면접에서 바람을 맞은 애나 알버라도 Ana Alvarado는 친구 로빈이 일하는 신생기업 블루 감마 Blue Gamma에서 일하게 된다. 동물원에서 일했던 경험을 높이 산 것인데, 일종의 아바타인 디지엔트 digients, 디지털 지구같은 환경에 사는 디지털 유기체 digital organisms들을 돌보는 것이 일이다.

데이터 지구 Data Earth는 게임이나 다양한 활동이 벌어지는 가상의 공간이다. 컴퓨터 하드웨어의 처리능력이 나아지면 충분히 가능할텐데, 블루 감마는 뉴로블래스트 Neuroblast라는 염색체 엔진을 개발하고 그에 기반한 디지엔트들을 만들고 있다. 고정된 프로그램이 아니라 인지 발달이 가능한 아바타들을 만든다고 생각하자. 생물의 염색체가 그렇듯이 다양한 개체가 나오다보면 성공도 하고 실패도 한다. 새로 나온 디지엔트는 시각적인 자극의 이해, 사지를 움직이기, 사물의 반응 같은 일들을 다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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