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le 34 – Charles Stross

스코틀랜드 작가 찰스 스트로스 Charles Stross가 신작 34조 Rule 34로 찾아왔다. 정지상태 Halting State를 잇는 근미래 범죄 SF 소설. 2인칭 시점의 서술이 흥미롭다.

인터넷에서 말하는 34조란,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포르노가 있다 if it exists there IS porn of it“는 것인데, 벼라별 팬픽, 동인지와 외전 등이 다 여기에 포함되겠다.

대부분의 대중은 여전히 셜록 홈즈나 리버스 경위 같이 단서를 포착하는 시각을 가진 천재를 믿는다. 불가해한 수사의 통찰력이라는 환상을 지키는 것은 정치적인 이유로 높은 곳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현실은 마법의 장막 너머에서 소화전에서 튀어나오는 자료의 홍수에서 패턴을 찾아 지시된 심문, 공공 웹캠 스트림, 휴대전화 교통 메타데이터, 검시보고서 등 수 테라바이트의 정보를 정신없이 정리하는 제복을 입은 사무직원들의 존재다.

환경을 무시할수 없는 시대, 예산도 빠듯한 스코틀랜드. 리즈 카바나 Liz Kavanaugh 경위는 신범죄수사 Innovative Crime Investigation Unit 부서를 맡고있다. 한때 잘나가다 삐끗한 커리어의 상처가 아직 쓰린 주인공. 인터넷의 X파일? 사실 외설에만 국한되기 보다는 다양한 인터넷 밈 meme을 추적하고 타 부서의 요청과 의뢰를 처리하기에도 바쁜 조직. 현실보다 추잡하고 메스꺼운 상상력의 쓰레기통을 뒤지는 험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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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eight of Hand – Peter S. Beagle

손재간 Sleight of Hand은 SF의 작은 출판사 타키온에서 피터 S. 비글 Peter S. Beagle의 단편을 모아 펴낸 책이다.

어디로 가고 있는지 그녀는 아무 생각도 없었다. 잠이 필요할때는 첫번째 모텔에서 멈추었다. 뷰익 자동차의 연료계가 적색지대로 떨어지면 기름을 넣었고, 가끔 주유소에 딸린 편의점에서 샌드위치나 오렌지 주스를 샀다. 가끔 계산대 직원이나 주유소 직원 말고 다른 사람과 말을 하기도 했지만 몇 분 이내로 다 잊어버렸다. 몇 주나 전 화창한 수요일 오후 방문했던 젊은 경관의 말 이외의 모든 것을 잊었듯이. 그 시점 이후, 남편과 아이가 죽었다는 동정어린 그의 떨리는 목소리의 기억 말고는 아무 것도 안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Continue reading

Johannes Cabal the Necromancer – Jonathan L. Howard

조너선 L. 하워드의 카발 이야기 첫번째 네크로맨서 요하네스 카발 Johannes Cabal the Necromancer.

사탄에게 영혼을 팔고 네크로맨서가 된 카발이 지옥을 찾는다. 하워드가 그려내는 지옥은 무섭기보다 황당하고 웃기는 곳이다. 서식과 절차로 꽉 막힌 미로.

오만하고 대담한 카발이 원하는 것은 그의 영혼을 되찾는 것. 예상과 달리 영혼의 부재가 그의 실험결과에 영향을 미친다나. 변덕스럽고 괴팍한 사탄에게는 지루함을 덜어줄 기회. 카니발을 줄테니 1년 동안 100개의 영혼을 가져오면 교환해준다. 단 영혼 포기 각서에 서명을 받아야 한다.

작은 노인이 어깨를 으쓱했다. “난 내 일을 하고 있던 것 뿐이야. 사탄의 작은 도우미들에게서 이타심을 기대할수 없지 않나.”
카발이 한숨을 쉬었다. “이봐. 난 정말 네가 와서 기쁘고 힘이 난다고 얘기하고 싶은데, 그러면 거짓말이겠지.”
“나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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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annes Cabal the Detective – Jonathan L. Howard

네크로맨서 카발의 모험담 2편 탐정 요하네스 카발 Johannes Cabal the Detective. 영국 브리스톨에 사는 조너선 L. 하워드 Jonathan L. Howard는 게임 디자이너 출신.

무대는 다른 차원의 유럽같다. 분쟁의 역사를 공유한 나라들. 카발은 크렌츠 대학 도서관에서 ‘프린키피아 네크로맨티카’를 몰래 ‘빌리려다’ 잡힌다. 덩치 큰 개가 지키고 있을줄이야.

죽은 자를 되살리는 금단의 마법을 쓰는 네크로맨서는 생사의 경계라는 금기를 어긴 중죄다. 미르카비아 Mirkarvia 근위대의 마레샬 백작은 그에게 제의를 하는데, 운명한 황제를 되살려 연설을 하게 만드는 일이다. 성공하든 말든 잔혹한 마레샬 백작은 카발을 살려둘 생각이 없는데, 도덕을 따지지 않는 네크로맨서 카발의 모험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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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il – Elizabeth Bear

야곱의 사다리 마지막 3권의 제목은 성배, 그레일 Grail. 신임 선장 퍼시발과 엔젤 노바가 이끄는 우주선이 쉴 수 있을 별을 찾았는데, 이미 정착한 이들이 있다. 거기다 외계인이 아니라 지구에서 온 인간이다.

“도둑정부 the Kleptocratic government와 그들이 당신 조상들에게 한 일이 마지막 추가 되었고, 여론이 정신정화 rightminding에 찬성했습니다. 처음에는 치유불가능한 이데올로그와 범죄자들을 치료하는데 사용되었죠. 그리고 도둑정치가와 사상병자들. 자본주의와, 용서하세요 – 진화론 같은 파괴적인 신념체계의 사제들이 그 다음이었습니다. 당신들이 떠난 다음에 일어난 일이죠. 결국 정신정화를 거친 인구가 과반수가 되었고 의무적인 절차가 되었습니다. 지구의 마지막 대규모 전쟁이었죠. 이후로는 협상과 타협으로 헤쳐나갈 수 있었습니다.”

콘 Conn 패밀리가 나노기술로 만든 심비온트 symbiont를 통해 개체의 생존을 꾀했다면, 배드 랜딩(정착민들은 그레일이라 부르지 않는다)의 사람들은 사회유지를 위해 정신을 교정했다. 서로 다른 이들이 타협할 것인가, 싸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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