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Fire Upon The Deep – Vernor Vinge

사상지대 Zones of Thought 3부 하늘의 아이들 Children of the Sky가 최근 나왔는데, 버너 빈지 Vernor Vinge의 1992년 작 심연 위의 불길은 현재 절반이 번역되어 나와있다.

스트롬 성역 Straumli Realm에서 하던 위험한 실험은 오래된 존재를 깨운다. 판도라의 상자를 연 셈인데, 위험과 해로움 뒤에는 희망이 존재할까?

올슨도트 가족의 탈출선은 개를 닮은 타인 Tines의 별로 표류하고, 그들을 쫓는 악과 우주의 변동에 ‘기지(旣知) 네트워크 the Known Net’가 출렁거린다. 개를 닮았지만 목이 긴 생명체 타인 Tine은 초음파로 교신하는 집단개체인데, 개체 간의 간섭을 피하려면 거리를 지켜야 한다. 그 탓에 기술은 중세수준이지만 정치적인 술수는 만만치 않다.

은하 ISP 같은 브리니미 기구 Vrinimi Organization에서 사서로 일하던 라브나는 모험에 빠져들고, 우주선의 추락으로 타인의 별에 전운이 감돈다.

은하의 중심에서 멀어질수록 성취할 수 있다는 사상지대 Zones of Thought의 구분이 흥미로운 설정이다. 지구가 있는 저속지대에서는 빛보다 빨리 FTL 이동할 수 없지만, 그 너머에서는 초광속 이동을 위한 계산이 가능하고, 초월을 통해 ‘신선 Power’이 되는 존재들도 등장한다.

초지성 ‘신선’을 비롯한 다양한 문명이 등장하는 스페이스 오페라. 유즈넷의 논쟁과 왕래를 그린 네트웍 얘기는 2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그리 낡지 않았다.

특이점 Singularity이라는 개념을 고안한 것으로 유명한 빈지는 수학교수이자 전산학자였고, 지금도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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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10월 샌프란시스코 SF전문 서점 보더랜드 Borderland Books에서 새 책을 소개하고 얘기를 나눈 행사에서 찍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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