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hesus Chart – Charles Stross

the rhesus chart 찰스 스트로스의 세탁소 근간 리서스 차트 The Rhesus Chart, 혈액형 사건 보고서라고 할까.

세탁소는 영국 정부의 비밀 기관으로 초자연적 현상을 담당한다. X-파일 같지만 여기서는 마법사 말고도 주인공 밥 하워드 같은 계산악령학 전문가가 있다. 멀티버스, 다중우주에서 마법이란 응용수학의 한 종류다. 어떤 정의를 풀다보면 다른 우주의 존재가 그 메아리를 듣는다는 것이 소환이라나.

어느덧 중견이 된 하워드, 이번에는 신참들과 구여친 그리고 흡혈귀를 만나는데. 한동안 유행한 애자일, 스크럼 같은 용어들이 난무한다. 개발 및 컨설팅에 관련된 독자는 나름 익숙할 현실감은 소규모 조직의 역학관계로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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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e Eggers – The Circle

the circle 미국 작가 데이브 에거스의 소설 서클 The Circle을 읽었다.

근미래 내지 현재의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 밸리에는 구글, 페이스북, 애플, 야후 등을 합쳐놓은 듯한 회사 ‘서클’이 있다. 동그라미 속 뜨개질 무늬 가운데 알파벳 ‘C’가 있는 로고가 상징하는 그 회사는 선망의 대상이다.

대학 졸업후 별볼일 없는 회사를 다니던 주인공 메이 홀랜드 Mae Holland는 친구 애니의 연줄로 서클의 일원이 된다. 천재개발자 타이 Ty, 사업가 스텐튼, PR전도사 베일리 이렇게 세 현명한 사람이 이끄는 회사.

모든 것이 멋지고 깨끗하고 새 것인 회사 문화에 충격을 느끼지만 메이는 점차 적응해간다. 고객의 물음에 답하고 점수를 받고 설문으로 점수를 향상시키고, 관리자와 동료들의 ‘좋아요’를 받는 일과는 단순하기도 하지만 마음을 편하게 한다. 온갖 혜택과 최상의 대우는 좋지만, ‘의무’가 아니나 빠지면 표가 나는 평일 밤과 주말의 행사와 활동. 사생활에 간여하는 정도가 아니라 참여를 요구하는 회사, 최상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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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iam Gibson – Distrust That Particular Flavor

distrust that particular flavor SF 작가 윌리엄 깁슨의 에세이 Distrust That Particular Flavor는 200페이지 좀 넘는 가벼운 하드커버다. 뉴로맨서로 잘 알려져 있고, 트위터 계정 @GreatDismal이 활발한 그의 이름은 정치인 안철수를 통해 많이 알려졌다.

기술신봉자가 아니라 호기심 어린 눈으로 기술과 유행, 그 이면을 지켜보는 관찰자인 그는 차분하고 조심스럽다. 소설을 쓰는 근육과 다른 글을 쓰는 근육이 다르다는 얘기가 서문인 이 책에는 이런 저런 곳에 기고했던 글들이 실려있다.

좋은 번역의 품질에는 원전이 결코 담을 수 없는 뭔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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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nfabulist – Steven Galloway

the confabulist 스티븐 갤러웨이의 소설 작화가 The Confabulist를 읽었다.

Confabulation은 작화증이라고 하니 작화가라고 해두자.

작화증(作話症), 허담증(虛談症), 공화증(空話症)은 사실에 근거가 없는 일을 말하는 병적 상태를 말한다.

주인공 마틴 스트라우스는 관찰력이 좋은 남자다. 조금씩 기억을 잃고, 자신의 경험이 아닌 새로운 기억을 가지는 증상을 진단받는다. 그리고 그는 더 잃어버리기 전에 남은 기억을 앨리스에게 얘기해주어야겠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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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es of the Sky – Elizabeth Bear

steles of the sky 엘리자베스 베어의 SF 팬터지 3부작 영원의 하늘, 마지막 권 하늘의 기둥들 Steles of the Sky.

고난은 사람을 변하게도 하고 진면목을 끌어내기도 한다.

“그리고 다른 이들이 믿는 이야기들이 우리를 보는 시각과, 그들이 우리에게 반응하는 태도를 형성하지요.” 그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당신은 고대의 천적에 대항하는 고귀한 약자로 보이고 싶습니까, 불가피하게 짓밟힐 희생자로 보이고 싶습니까? 아니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알지 못할 순진한 거부자? 그 소문들 중에는 나의 동료 사마르카-라와 당신의 동서 페이마-차가 함께 도주한 커스닉이 그의 환생이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이 테무르라는 사람이 마법사-왕자의 부활이며 천재지변이 따를거라고 합니다. 혈령, 악마, 전쟁, 화재…”

알-세퍼에게서 훔친 반지로 에렘의 여왕이 된 에덴은 굴림을 부리는 힘을 갖고 테무르에게 돌아가지만, 반지의 위력이 사람을 변하게 만드는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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