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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 goes back but time goes on and farewell should be forever // alfred bester

기업형 불복종, Shut-In 경제

샌프란시스코 도심은 일방통행에 사람도 차도 많아서 운전하기 불편한데, 대형트럭이나 공사라도 있으면 골치아프다. 주차는 물론 비싸고 힘들다. 그렇다보니 우버나 리프트 같은 요즘 서비스가 유행이고, 이 도시에는 잘 들어맞는다. 스타트업이 많은 동네에서 사람들이 그런 서비스를 이용하는걸 보면 편해보이고, 자연스럽고, 효율적인 것 같다. 그러나 모든 도시에서 그런 것도 아니오,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아직 잡음이 아주 끊이지는 않는다. 최근 SXSW를 치룬 텍사스 도시 오스틴 신문이 지적한 “운송망 회사”의 사업모델 기사가 흥미롭다.

Wear: Of Uber, Lyft and how ‘corporate civil disobedience’ works in Austin

1. 도시나 주에 진출한다. 그곳 법은 차량과 운전자 등록을 해야 운행할수 있다. 또는 정해진 절차가 필요하다. 무시하고 시작한다. 앱으로 차를 잡을 시장이 충분히 크거나 새로 가입하는 운전자가 많아서, 서비스를 하다보니 정치인이나 관료가 법규를 바꿀 만큼 정치적 세력(표)이 형성된다. 적어도 눈감아줄 정도.

2. 하는 김에 이 접근법에 반대하는 사람은 기술, 미래, 혁신에 반대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열심히 전파한다. 진짜 웃기잖냐, 내 밭에서 나가라는 늙은이처럼. 딴 얘기지만 누가 정책적으로 저임금 기사에 우습게 생긴 낡은 택시 편을 들수가 있나. 요, 힙합에서처럼 주먹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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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german – Nick Harkaway

tigerman 닉 하커웨이의 소설 타이거맨 Tigerman은 일종의 성장소설 같다.

다국적 화학회사가 지하에 매장한 폐기물이 지진과 함께 분출하기를 세번. 난리를 겪은 갈매기 모양의 섬 맨크루 Mancreu. 과거 영국 식민지였으나 이제 법적인 사각지대라 근해에는 사람들이 검은함대라고 부르는 수상쩍은 배들이 머물러 은밀한 거래가 이루어진다. 언제 다시 위기가 도래할지 모르는 이곳에 명예 영사로 혼자 공관에 거주하는 하사관 레스터 페리스. 근해에 있는 흑색함대를 비롯해 은밀한 거래가 이루어지지만 시간을 보내는 그는 관심이 없다. 일종의 경찰인 그가 하는 일은 한바퀴 섬을 돌고 사라진 개를 찾는 등 사소한 사건을 맡는 것.

독신에 애인도 없는 그에게 친구가 있다면 소년인데, 페리스는 이 아이를 좋아해서 양아들로 삼고 싶은 마음까지 있다. 그러나 동시에 대놓고 제의하거나 캐묻지 못한다는 것이 그의 딜레마. 조심스럽고 자상하지만 무심하지 않은 주인공의 고민은 총격전으로 잠시 중단된다.

영국인을 상대하는 일은 까다롭다는 것을 커쇼는 오래 전에 깨달았다. 영국인이 하는 말은 잘 들어야 한다. 아마 그는 XYZ는 멋진 생각이며 잘되기를 바란다고 할텐데, 동시에 당신은 좀 꺼림칙한 느낌에 주의해야 한다. Continue reading

Relatos Salvajes – Damián Szifron

아르젠티나 감독 다미안 시프론의 영화 Wild Tales를 보았다. 알모도바르 형제가 제작에 참여한 영화인데, 자주 그렇지만 예고편에 흥미가 동했다.

relatos salvajes

여섯가지 이야기는 서로 연관이 없는데, 아르젠티나판 환상특급 같은 느낌은 공통적이다. 처음 이야기에서 비행기를 탄 남녀가 이야기를 나누다 할머니가 끼어들고 또 한사람 한사람 참견을 하면서 우연이 될수없는 변수를 깨달아갈때 쯤 영화관에서 웃음을 머금었다. 재미있는 이야기들이지만 스포일러가 되니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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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pie – Neill Blomkamp

닐 블롬캠프의 영화 채피 CHAPPiE.
전반적으로 혹평이 많은 영화인데, 트위터에서는 긍정적인 감상이 적지만 끊이지 않아 궁금했다.

chappie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수도 요하네스버그가 무대, 무질서와 폭력이 일상적인 게토는 감독의 전작 디스트릭트 9과 유사하다.
총격을 견디는 보호장갑으로 무장한 보행로봇이 경찰에 투입되자 큰 성공을 거두고 로봇을 만든 엔지니어 디온은 회사 테트라발에서 인정을 받는다. 2족 보행로봇이라는 선택은 좀 묘하지만, 위험한 상황에서 인간을 대신해 총탄을 받는 로봇경찰의 효과는 그럴듯 하다.

디온의 성공 한편에 중장갑 병기 MOOSE 프로젝트를 붙잡고 있는 빈센트가 있다. 무스는 로보캅에 나왔던 ED-209를 꼭 닮았는데, 근육질의 휴 잭맨이 연기하는 빈센트와 비슷한 이미지. 말라깽이 같은 경찰로봇과 닮은 디온은 생각하고 느끼는 인공지능을 만드는데 몰두한다.

그 사이에 멍청하지만 과격한 갱단이 등장한다. 디 안트워드 Die Antwoord의 닌자와 욜란디. 7일 만에 거금 2천만 랜드를 구해야 하는 이들은 로봇을 써서 절도를 할 요량으로 인공지능을 시험하려는 디온을 납치한다. Continue reading

Lock In – John Scalzi

lock in 가상의 전염병이 퍼진 미래. 독감처럼 고열과 두통을 겪는 환자 중 1%는 정신은 깨어있으나 몸을 쓰지 못하는 이른바 ‘감금상태 lock in‘에 빠진다.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따지지 않는 헤이든 신드롬.

신참 FBI 크리스 셰인은 고참 레슬리 밴과 한 조가 되어 업무를 시작하는데, 처음부터 살인사건을 맡게 된다. 셰인은 헤이든 환자로서 움직이지 못하는 육신 대신 기계 스립 threep을 쓴다는 것이 한가지, NBA스타였던 아버지를 둔 흑인이라는 것이 두가지 특이점이 되겠다.

헤이든병 환자 1%는 회복할 뿐 아니라 감금상태의 환자에게 자신의 몸을 쓰게 해주는 인터그레이터 integrator가 될 수 있다. 인터그레이터 벨과 정체불명의 시체가 있는 밀실. 벨의 몸을 누군가 쓰고 있었다면 범인을 밝히기는 더 어려워진다.

“커피 가져왔소” 밴이 커피를 밀면서 벨에게 말했다. “당신에 대해 알지 못해서 크림과 설탕을 원할지 모른다고 짐작했는데, 잘못 짚었다면 미안해요.”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