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aven Tower – Ann Leckie

앤 레키의 팬터지 소설 까마귀 탑 The Raven Tower. SF작가의 첫 팬터지는 그럴싸하게 시작한다. 벌을 받을 것이다 There will be a reckoning. 뭔가가 있을것 같이 분위기를 잡고, 지도도 앞에 실려있다.

수백년 동안 까마귀신의 가호로 이어져온 이라덴 Iraden 왕국. 신을 대변하는 까마귀신의 임차인 Raven’s Lease이 저명한 귀족으로 구성된 관리위원회와 함께 통치해왔다. 까마귀신 Raven의 목소리를 내는 까마귀 Instrument와 임차인은 운명을 같이해서, 그와 함께 통치를 시작하고 그가 죽으면 목숨을 바쳐야만 한다. 남쪽 국경을 지키던 후계자 마왓이 서둘러 수도로 돌아온 것은 그 까마귀에 이어 세상을 떠날 아버지의 뒤를 잇기 위해서이다.

봉건제와 중세스러운 설정, 마법과 왕국들이 나오는 세계는 팬터지의 구성요소. 이성과 논리, 과학보다 전통과 의무, 불문율이 지배하는 이라덴은 딱히 이상하지 않다.
그러나 앤 레키는 사소한~ 제목의 라드츠 3부작으로 휴고, 네뷸러, 클락상을 휩쓴 작가. 편안하고 만만한 팬터지를 쓰지는 않았다. Continue reading

Ancillary Mercy – Ann Leckie

ancillary mercy 앤 레키의 라드치 제국 3부작의 마지막, Ancillary Mercy. 전편에 이어 어퇴크 우주정거장에서 시작하는 이야기에는 안팎으로 손님이 찾아든다. 프레스거의 통역, 정거장에 숨어있던 다른 우주선의 보조품, 그리고 브렉을 잡고 싶어하는 황제 미아나이.

나는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손을 뻗기만 하면 되니까. 게이트 공간의 암흑도 아니지만 숨막히는 어둠을 노려보는 것 말고 아무 것도 할 일이 없는 지금 이 순간. 그러나 나는 하지 않았다.

위기를 맞아 가능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인가, 그 선택에 따르는 책임과 의미를 고려할 것인가. 관계에 관한 SF의 내적인 성찰. Continue reading

Ancillary Sword – Ann Leckie

ancillary sword 앤 레키의 라드치 제국 3부작 2편, Ancillary Sword. 주인공 브렉은 황제 미아나이 Anaander Mianaai의 명령으로 전함 칼르의 머시 Mercy of Kalr를 지휘하여 어퇴크 Athoek계로 향한다. 마지못해 거두어들인 부관 티사르와트 Tisarwat와 전편에 등장했던 세이바든 Seivarden을 제외한 승무원 대부분은 브렉의 정체를 알지 못한다.

어퇴크계는 온 Awn의 동생이 살고있는 곳, 가고 싶었으나 가지 못했던 곳을 찾은 브렉은 식민지 총독, 점령군의 함장, 세력가를 만나게 된다. 개인적인 과거사와 현지의 문제, 그리고 두 미아나이의 세력다툼.

“만약 누군가에게 있는 어떤 점 때문에 그를 사랑하게 된다면, 그 점이 변하면 어떻게 되는거야? 더 이상 그 사람이 아니게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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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illary Justice – Ann Leckie

ancillary justice 앤 레키 Ann Leckie의 첫 소설 Ancillary Justice는 3부작 스페이스오페라의 시작이다. 2013년 나와서 네뷸라, 아서 C.클라크 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다.

수천 년 미래의 우주. 라드차이 Radchaai 제국은 곳곳에 점령군을 주둔시키고 편입시킨다. 우주선은 인공지능, 보조품 ancillary으로 불리는 인간신체를 조종하기도 한다. 침략지에서, 주둔지에서 벌로 획득한 보조품 육체가 수백 수천 이상 냉동보관되어 있다. 성별없이 모두를 여성 대명사로 부르는 제국에서는 때가 되면 적성검사를 받아야만 제국군이나 고위직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 검사에 대한 믿음과 귀족 가문의 우수성, 일종의 숙명론이 지배적이다.

“열등한 가문은 우리 가문의 영광스러운 운명을 위해 존재하고, 자신이 정상에 오를 자격이 있다고 알고 자라면 그런 것들은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돼. 다른 누군가가 비용을 지불한다고 생각하고 태어난거지. 세상이 그런거다. 점령중에 일어나는 일들은 다른 종류가 아니라 정도의 차이일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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