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 레키의 라드치 제국 3부작의 마지막, Ancillary Mercy. 전편에 이어 어퇴크 우주정거장에서 시작하는 이야기에는 안팎으로 손님이 찾아든다. 프레스거의 통역, 정거장에 숨어있던 다른 우주선의 보조품, 그리고 브렉을 잡고 싶어하는 황제 미아나이.
나는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손을 뻗기만 하면 되니까. 게이트 공간의 암흑도 아니지만 숨막히는 어둠을 노려보는 것 말고 아무 것도 할 일이 없는 지금 이 순간. 그러나 나는 하지 않았다.
위기를 맞아 가능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인가, 그 선택에 따르는 책임과 의미를 고려할 것인가. 관계에 관한 SF의 내적인 성찰.
“내가 언제나 가장 싫어했던 것은,” 마침내 물을 다 마시고 말했다, “사관이 나를 당연하게 여겼을 때요. 무엇이건 필요로 할때면 내가 있을 것이라고 여기고, 내가 무슨 생각을 할지 궁금해하지도 않았을 때. 내가 생각을 한다는 것도 전혀.”
불복종은 권위에 대한 도전이다. 인간같지 않은 존재가 지배하는 제국에서 인간이 아닌 존재들도 인정받는 공화국으로. 권력자의 도구가 아닌 개인의 욕구와 생각, 의사가 존중받을 수 있는 곳으로의 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