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 레키의 팬터지 소설 까마귀 탑 The Raven Tower. SF작가의 첫 팬터지는 그럴싸하게 시작한다. 벌을 받을 것이다 There will be a reckoning. 뭔가가 있을것 같이 분위기를 잡고, 지도도 앞에 실려있다.
수백년 동안 까마귀신의 가호로 이어져온 이라덴 Iraden 왕국. 신을 대변하는 까마귀신의 임차인 Raven’s Lease이 저명한 귀족으로 구성된 관리위원회와 함께 통치해왔다. 까마귀신 Raven의 목소리를 내는 까마귀 Instrument와 임차인은 운명을 같이해서, 그와 함께 통치를 시작하고 그가 죽으면 목숨을 바쳐야만 한다. 남쪽 국경을 지키던 후계자 마왓이 서둘러 수도로 돌아온 것은 그 까마귀에 이어 세상을 떠날 아버지의 뒤를 잇기 위해서이다.
봉건제와 중세스러운 설정, 마법과 왕국들이 나오는 세계는 팬터지의 구성요소. 이성과 논리, 과학보다 전통과 의무, 불문율이 지배하는 이라덴은 딱히 이상하지 않다.
그러나 앤 레키는 사소한~ 제목의 라드츠 3부작으로 휴고, 네뷸러, 클락상을 휩쓴 작가. 편안하고 만만한 팬터지를 쓰지는 않았다.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