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ndersticks @gamh – 03/15/2009

오프닝은 키라 린 케인 Kira Lynn Cain. 첫 앨범을 작년에 낸 샌프란시스코 가수. 첼로 하나 함께 조용하게 부르는 노래가 조금 우울한데 썩 와닿지는 않았다.

kira lynn cain #1kira lynn cain #2kira lynn cain #3-  Jeffrey Luck Lucas

불쏘시개 틴더스틱스 Tindersticks는 10년이 넘은 영국밴드다. 포크, 소울, 재즈 그러더니 이제 누아르-소울 noir-soul 이라고도 한다. 말 만들기는 참. :p

tindersticks #1 - Stuart Staplestindersticks #2tindersticks #3 - Dan McKinna

노래를 하는 스튜어트 스테이플스 Stuart Staples를 중심으로 피아노/오르간에 데이빗 볼터 David Boulter, 기타에 닐 프레이저 Neil Fraser, 베이스에 댄 맥키나 Dan McKinna, 첼로에 앤디 나이스 Andy Nice, 트럼펫과 색소폰에 테리 에드워즈 Terry Edwards가 함께 무대에 올랐다. 드럼 없이.

tindersticks #4tindersticks #5 - Neil Fraser on the righttindersticks #6 - Terry Edwards, Andy Nice

앨범 배고픈 톱 The Hungry Saw는 표지가 걸작이고, 노래말은 제격이다. Continue reading

watchmen – zack snyder

와치멘앨런 무어 Alan Moore의 80년대 만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저작권은 창작자의 생계와 작품활동을 뒷받침하자는 것이지만 문화’산업’에는 이해를 가진 이들이 많아 복잡해진다. 서양 만화계에서 널리 알려진 무어는 출판사들과 영화사들과 싸우고 영화에서 자신의 이름을 지워줄 것을 요청하기 까지 했다. 감독, 제작자와 영화사를 둘러싼 분쟁을 거쳐 162분 짜리 긴 영화가 나왔다.

watchmen

닉슨이 3선 대통령으로 있는 1985년의 미국, 냉전이 계속되는 다른 세계. 코미디언 블레이크의 살인을 수사하는 로르샤하 Rorschach의 가면이 흥미롭다. 미국 현대사를 줄여놓는 회상장면은 마치 유행같은데, 보위나 워홀, 리보위츠도 등장하니 재미있다. 고도의 컴퓨터 작업에도 불구하고 화면의 색감이 80년대 느낌을 은근히 풍긴다. 딜런의 노래로 시작하지만 네나의 88개의 풍선, 헨드릭스, 사이먼과 가펑클 등 80년대에 어울리는 노래가 꽤 나온다. 레너드 코헨의 ‘맨하탄 선취 First we take Manhattan‘의 가사도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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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mbchop @gamh – 03/06/2009

무대를 연 것은 덕스 Duhks. 독특한 캐나다 밴드였다. 컨트리(Roots), 아프리카/쿠바, 가스펠, 켈트 민속음악 등등 섞인 음악. 베이스 역할도 하는 기타와 반대편의 밴조, 꽤 두드러진 드럼. 가수와 바이얼린 이렇게 다섯. 사라 드가 Sarah Dugas의 목청이 좋다. 환경에 관심을 갖는 그린덕스 GreenDuhks라는 환경운동도 하고 있다.

duhks #1 - sarah dugasduhks #2 duhks #3 - leonard podolak

양갈비 밴드 램찹 Lambchop. 한국사람에게는 좀 이질적인 음식이고 자연스럽게 맛을 들이는 음식은 아니다. 밴드를 알게 된 것은 오래 전 b-side의 D와 L의 덕분. 당시 앨범 닉슨 Nixon에서 새 앨범 OH (오하이오)까지. 얼핏 들으면 박력없이 나른한 음악에 할아버지의 중얼거림. 뭔가 말하는듯도 하고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들어보면 심심하지 않고 은근한 맛이 있다고 할까. 내시빌 출신 변태괴짜 컨트리밴드. 마이클 피드 Michael Peed의 표지 그림도 어울린다.

lambchop #1lambchop #2lambchop #3

드럼에 스캇 마틴 Scott Martin, 건반과 기타를 도운 라이언 노리스 Ryan Norris, 기타치는 윌리엄 타일러 William Tyler, 쉴틈없던 베이스 매트 스완슨 Matt Swanson, 건반의 고수! 토니 크로우 Tony Crow, 그리고 커트 와그너 Kurt Wagner가 요번 공연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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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e of fire – dan simmons

muse of fire - dan simmons 댄 시몬즈는 하이페리온에서 SF와 문학을 접목한 서사를 썼고, 일리움/올림포스에서 신화에도 손대었다. 100페이지 남짓 되는 아담한 하드커버, 2도 인쇄가 예쁘다.

먼 미래, 인류의 문명은 박제되고 말라버린 지구의 바다는 공동묘지가 된다. 그노시스派 우주에는 통치자 아콘 Archon, 목자 포이멘 Poimen, 지구와 인류를 창조했던 데미어고스 Demiurgos 그리고 신이자 악마인 아브락사스 Abraxas가 있다. 지구극단은 불의 뮤즈號로 노역자와 사무직들을 위한 공연을 다닌다. 허용된 연극은 셰익스피어 뿐.

죽은 자를 위한 7 설법이 마지막 애너그램과 함께 나온다.

Anagramma:
Nahtriheccunde
Gahinneverahtunin
Zehgessurklach
Zun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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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중팔구 한국에만 있는! – 오창익

십중팔구 한국에만 있는! 부제는 ‘인권 운동가 오창익의 거침없는 한국 사회 리포트’. 오창익의 글은 한겨레에서 본 것 같다. 최근 인터넷판에서 ‘상단주요기사’라는 엄청난 편집상의 모험을 한 한겨레 말이다.

짤막짤막하게 우리 사회의 이모저모를 뜯어본다. 딱히 새로운 이야기도 아니고 깊은 이론이나 날카로운 논리를 담고 있지도 않다. 감각있는 조승연의 그림과 함께 일상과 현실에서의 모순과 부조리를 부담없이 몇 페이지씩 보고했다.

글이 좀 산만하지만 한국 사회의 일면이 그렇게 또 드러난다. 원래 그런 것, 관행과 폐단을 안고 외면하면서 나 하나와 가족의 성공을 꿈꿀 것인가. 무력하더라도 의분을 마음에, 손길에 담을 것인가. 평범한 사람들은 그 사이를 오가지 않을까. 자신도 모르게 익숙했던 일상의 반대편에 부끄럽고 미안한 일이 없을까.

강준만의 한국인 코드와 같이 읽어도 좋겠다.

뜬금없지만 2009년 3.1절, 대한민국 우파는 다 어데로 갔나?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