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chmen – zack snyder

와치멘앨런 무어 Alan Moore의 80년대 만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저작권은 창작자의 생계와 작품활동을 뒷받침하자는 것이지만 문화’산업’에는 이해를 가진 이들이 많아 복잡해진다. 서양 만화계에서 널리 알려진 무어는 출판사들과 영화사들과 싸우고 영화에서 자신의 이름을 지워줄 것을 요청하기 까지 했다. 감독, 제작자와 영화사를 둘러싼 분쟁을 거쳐 162분 짜리 긴 영화가 나왔다.

watchmen

닉슨이 3선 대통령으로 있는 1985년의 미국, 냉전이 계속되는 다른 세계. 코미디언 블레이크의 살인을 수사하는 로르샤하 Rorschach의 가면이 흥미롭다. 미국 현대사를 줄여놓는 회상장면은 마치 유행같은데, 보위나 워홀, 리보위츠도 등장하니 재미있다. 고도의 컴퓨터 작업에도 불구하고 화면의 색감이 80년대 느낌을 은근히 풍긴다. 딜런의 노래로 시작하지만 네나의 88개의 풍선, 헨드릭스, 사이먼과 가펑클 등 80년대에 어울리는 노래가 꽤 나온다. 레너드 코헨의 ‘맨하탄 선취 First we take Manhattan‘의 가사도 어울린다.


이른바 블럭버스터에는 엄청난 예산과 장비, 인력이 투입된다. 제작과정을 관리하고 일정과 계획을 감독하는 일은 다른 대형 프로젝트와 다르지 않을지도. 거대 영화사와 투자자가 있으니 경제적 성공을 목표로 하지 않을 수 없다. 잘 팔리고, 다른 광고를 팔기 좋은 영화. 다른 쪽에는 그런 제한이 덜한 원작의 팬들이 있다. 어두운 주제와 복잡하고 자잘한 수수께끼나 숨겨진 농담들. 긴 영화는 양 쪽을 어느 정도 만족시킬 것 같다, 흡족하지는 않더라도. TV시리즈와 비교하면 기술의 진보 이상의 차이가 느껴진다. 色, 戒를 비롯해 300, 브로크백마운틴, 친절한 금자씨 등에도 참여했던 yU+co타이틀을 제작했다. 올빼미 댄으로 나온 패트릭 윌슨 Patrick Wilson 눈에 익더라니, 하드캔디에서 위험한 인터넷 데이트를 감행한 사진작가로 나왔다. 캐나다의 한국계 앵커 이미정氏가 잠깐 나온다.

영화제작에 자문역으로 참여한 물리학자 짐 키캘리오스 Jim Kakalios 교수가 영화를 통해 물리학을 선보인다.

할리웃에서는 영웅물 영화에서도 과학적인 그럴듯함을 찾는다. 왜? 그게 더 잘 팔리니까. 묘사의 현실성처럼 배경과 인물, 사건에 신빙성을 주고 깊이를 더할 수 있다. 그래서 학계를 찾고, 이론적인 바탕은 영화를 만들고 보는 이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영화가 공부에 흥미를 더하는 역할이 될 수 도 있고, 영화 속에서 과학적인 사실에 부합하는 묘사를 찾는 것이 또 하나의 재미가 된다.

3 thoughts on “watchmen – zack snyder

  1. 딸이 나왔다네. 다른건 아직 잘 모르겠는데, 밤에 잠들기가 쉽지 않다는게…… ^^;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