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을 보내며

올 겨울은 유난히 춥다. 그래봐야 캘리포니아의 겨울이지만, 어쨌거나.
모래시계는 시간을 가리킨다. 들릴락말락 지나고, 그렇게 쌓이고.
미적거리던 일들도 이제 뜸이 들어가는게 아닐까, 그렇게 말이다.

fallen winter rain
young and old stars won't care what faith.. supersize
calling you a quite afternoon
wanted to fly take it easy

끈질긴 악연을 서둘러 끊으려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는 없을텐데, 후세인의 처형을 둘러싼 논란과 그 나라의 혼란, 미국의 어정쩡한 태도는 의외가 아니다. 사람들은 그렇게 또 살아남을까, 그 역사의 짐을 얼마나 지고 가야할까. 멀고 낯선 그네들의 이야기에 마음이 무거운 까닭이다.

貧者인 처지를 알기도 하고, 무난한 덕담이 어색한 내 좁은 심사에
carroll氏가 근사한 새해인사를 알려주다.

I wish you all a 2007 that lifts and carries you miles closer towards where you want to be.

nightwatch – sergei lukyanenko

nw 올해 미국에서 나온 영역판에는 세가지 이야기가 있다. destiny, among his own kind, all for my own kind.

빛과 어둠, 선과 악의 세력이 황혼 속을 어슬렁거리고 조약과 규칙이 행동을 제약한다. 퇴마록 생각도 났고, atrocity archives 생각도 났다. 주인공 anton 이 프로그래머이기도 해서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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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ver – pedro almodóvar

알모도바르의 근작 volver 를 보았다.

바람 속에서 묘비를 닦는 여인들로 시작하는 여인들의 이야기. 시원찮은 남편과 사춘기 딸, 힘겨운 삶을 짊어진 라이문다. 무허가 미용실로 먹고사는 솔레다드. 그들의 어머니 이레네. 이모 파울라. 이웃사촌 아구스티나. 라이문다의 딸 파울라. :p 예고편

agust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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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k koo kim – mark kozelek

little drummer boy - live 마크 코즐렉이 이런저런 프로젝트의 노래들을 공연에서 모아 앨범을 냈다. 이맘때 걸맞는 제목, 꼬마 북치기.

처량하고 쓸쓸하게 마음을 울리기도 하고, 힘주지 않아도 한 분위기 하기도 하는 그의 노래 중에서도. sun kil moon (문선길) 앨범으로 냈던 duk koo kim 이 공연실황 판에서 백미. 가사를 옮겨보니 나무라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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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와 사체

안타까운 소식. cnet에서 디지털 오디오 관련기사를 맡았던 편집자였던 그였는데, 돌아와서 들은 실종 뉴스에서 그 이름 탓에 관심이 갔었다. 여기서 멀지도 않고, 그래서 걱정을 했는데 안타깝게도 제임스 김 아저씨는 운명을 달리했다. 겨울산이 무서운지라, 아이들과 엄마가 무사한 것이 그래도 다행일까. 고인의 명복을 빈다.

sfgate 글 참고.

마음이 무거운데도 사람이란게, 또 말 한마디 글자 한자에 신경이 쓰인다.
시체냐 사체냐하는 것인데.

deceased 나름의 논리를 가지고 구분하는 경우도 있고 조금 다르게 얘기하는 경우도 있다.

대충 검색을 해도 비슷한 얘기들이 많지만, 그래도 방송이나 지면에서 저 ‘사체’란 말을 쓰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옛날에는 그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ㅅ-)

을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