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mily trade – charles stross

the family trade - charles stross 여행을 가거나 공연을 가거나, 영화를 보거나 미리 준비를 하고 예습을 하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의도적인 준비를 피하는 사람이 있는데, 가끔 이런저런 핑계를 대기도 한다 :p

스코틀랜드 출신인 찰스 스트로스 charles stross는 과학소설 sci-fi, 러브크래프트풍 lovecraftian 호러에서 팬터지까지 다양한 책을 내놓았다. 전산과 약학을 전공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보니 역시나! 싶다.

어쨌거나 atrocity archive를 먼저 읽은 것은 후회할 일이 아니다. 첫 장편 singularity sky를 읽어야 할 핑계는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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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20년의 열망과 절망 – 경향신문 특별취재팀

민주화 20년의 열망과 절망 신문은 누려오던 권위와 위력을 잃어가고, 종이에서 인터넷으로 옮겨가는 과정도 순탄하지 않아 보인다. 포탈의 등장에 되려 포탈을 쫓아가다 늦은 발걸음에 이도 저도 아닌 존재의 위기에 처한 온라인 신문 사이트들. 쓰다 만 얘기는 다음에 정리해야겠지만, 온라인에서는 기사를 충분하게 다루지 못하는 것 같다.

2006년 5월말 지방선거가 끝나고 특별취재팀이 6개월 동안 홍역을 치루었다는 경향신문의 특집기사 ‘진보개혁의 위기-길잃은 한국’. ‘진보·개혁의 위기를 말하다’ 라는 소제목을 달고 책으로 나왔다. 현실적인 시각에서 87년체제 20년을 맞은 현재의 위기와 문제를 짚고 고민과 물음을 던진다. 아무래도 온라인보다는 정리된 책이 읽기 편하다. 좀 더 여유로운 지면에 좀 더 긴 호흡에 고민과 취재의 노력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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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 inch a king – harry turtledove

every inch a king 해리 터틀도브 harry turtledove는 이야기꾼이다. 이류 서커스, 기침하는 탄도사(呑刀, 칼삼키기) 맥스 max와 곡예사 오토 otto. 신문에 난 왕자가 자신과 판박이. 위험천만 장난기가 발동한 오토는 단짝 맥스를 꼬여 스키페리 shqiperi로 떠난다.

실용마법과 사기꾼들, 흡혈귀와 밀수선박, 바다뱀과 용이 출몰하는 가상의 발칸반도. 일대의 배역을 연기하듯 어딜 보나 진짜같이 왕행세를 하는 오토의 모험담이 뻔뻔하고 능청스럽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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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서 우는게 아닙니다 – 박영희

아파서 우는게 아닙니다 - 박영희 어느 물에나 큰 고기들이 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커다랗고 중요하다는 이야기들은 말처럼 쉽게 잘 눈에, 마음에 들어오지 않는다. 걸으면서, 다리 아프면 앉으면 보이는 세상과 일들을 보자.

시인의 첫 개인 르뽀집이라는 이 책은 삶이 보이는 창에서 나왔다. 길지 않은 글에 담긴 사연들은 절절하고 깊게 가슴을 적신다. 농촌, 광산, 몽골, 도시 이곳저곳, 어디라고 사람사는 이야기가 없을까.

‘마음이, 사랑이, 정이’ 이기지 못하는 세상에 양심을, 의식을, 책임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속보이는 닭싸움은 답이 아닐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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