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ragons of babel – michael swanwick

the dragons of babel 다재다능한 마이클 스완윅의 신작(2007년) 바벨의 용들 The Dragons of Babel은 1994년에 나왔던 철룡녀 The Iron Dragon’s Daughter와 같은 세계의 이야기다.

바빌로니아 가운데 바벨탑이 있고, 생명을 가진 전투기계인 용이 나오는 이 세계는 뒤죽박죽. 엘프, 반인반수, 오거, 코볼드, 클루리컨, 헤인트 등등 수도 없는 다양한 종족.

요정이야기, 아프리카 민담과 크로아티아 신화, 아이슬랜드 에다 등등 정신없이 쏟아지는 말과 꼬리를 무는 상징과 비유. 이 경우에는 어리버리하게 되는 효과가 더 커진다 :p

아발론 서쪽 촌동네에도 전쟁의 불씨가 떨어져 망가진 용이 추락한다. 싸울 수 없지만 위험한 존재, 자신이 마을을 지배하겠노라 선포한다. 아이들이 폭탄을 신기해하다 사고가 나고, 용은 약해진 전지를 아끼려 고아인 윌 Will을 졸병으로 삼는다. 마을 사람들과 용의 사이에서 친구를 잃는 윌은 결단을 내리지만 결국 길을 떠나게 된다.

전쟁의 혼란 속에서 크고 작은 모험을 겪으며 윌은 성장한다. 시간과 기억을 팔아버린 꼬마 에스메 Esme와 냇 Nat Whilk를 만나 바벨로 향하는 길은 정신없다. 화끈하게 도착한 바벨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냇과 재회한다. 그리고 야바위부터 펜싱, 예절 등 사기꾼 교육을 받는데 냇이 꾸미는 일은 또 무얼까..

Continue reading

88만원 세대 – 우석훈,박권일

88만원 세대 성급한 일반화나 사이비 과학으로 빠질 위험이 크지만 세대라는 개념은 쉽게, 가깝게 느껴진다. IMF 이후 지금까지 일어난 일들에 책임이 거의 없지만 가혹한 상황에 내몰린 10대와 20대. ~세대라는 마케팅 말고 그들에게 이름을 주고 함께 고민해보자는 문제를 제기한 의미가 크다.

잘못을 시인한 적이 없는 김영삼 정부에서 온갖 문제에서 비난을 받은 노무현 정부까지 우리나라는 살기 어려워지는 것 같다. 신자유주의라는 이름으로 승자독식, 이기지 못하면 죽는 이 게임은 바로 독과점화의 강화다.

‘선택과 집중’에 대해서는 노무현 정부에 책임이 있다. 모방이 생존전략이 되고 대마불사가 통하는 가운데 돌연변이를 통한 혁신의 여지는 심하게 줄어들었다. 이런 일이 군사정권, 독재정치가 아닌 최근에 일어났다는 것이 참 역설적이다.

생산자본은 후려치기를 계속하여 중소기업과 함께 산업의 다양성을 죽이고 있다. 유통자본은 대형마트와 편의점으로 자영업이 발붙일 땅을 덮어버렸다. 이런 가운데 ‘사치’와 ‘민족’의 열쇠로 럭셔리+쇼비니즘 마케팅이 노골적으로 승승장구한다. 방송과 언론의 책임이 크다.
Continue reading

british sea power @both – 03/01/2008

노이즈팝 Noise Pop!은 샌프란시스코 클럽 이곳저곳에서 다양한 음악을 엿새 동안 펼치는 행사다. 1993년, 잘 알려지지 않은 이곳 밴드들을 소개하는 하루밤 행사로 시작해서 이제는 지역의 제한을 넘어선 문화의 잔치로 자리를 잡았다. 공연에서 알게 된 친구 무하마드 Muhammad는 프레스 배지를 갖고 왔다. 플리커 flickr에 멋진 사진들이 올라와 있다.

오클랜드, 샌프란시스코 이 동네 밴드 Off Campus가 시작했다. 빨간 샤쓰입은 활기찬 보컬. 흥겨웠다.

off campus #1 off campus #2 off campus #3

Colourmusic은 자칭 ‘오클라호마 섹스 락’. 베이스를 치는 로이는 아이작 뉴튼의 후손, 소리를 색깔로 느끼는 공감각증이 있다고. 밴드 사이트도 개성이 넘친다.

colourmusic #1 colourmusic #2 colourmusic #3 colourmusic #4

역시 이 동네 밴드 20 Minute Loop. 닐스 Nils Erickson의 멋진 티셔츠가 눈길을 끌었다. 그 동안 장비가 꽤 바뀌었더라.

20 minute loop #1 20 minute loop #2 20 minute loop #3 20 minute loop #4
20분 고리는 유사시를 위해 제트기의 블랙박스가 마지막 20분 동안의 대화내용을 보존하는 데서 온 말이다. 산 자에게 남기는 마지막 말처럼 들리지 않는 적확한 디지털 음성 기록. (원문은 여기)

브리티쉬 시 파워 British Sea Power는 이름처럼 영국 밴드. 학교 친구들이 모여 만들었던 데모곡이 밴드 이름이 되었다. 원래는 British Air Powers였다니 공군에서 해군이 된 셈이다.

british sea power #1 british sea power #2 british sea power #3 british sea power #4
Continue reading

우리, 선화 – 심흥아

우리,선화 - 심흥아 빵을 만들기도 했다는 작가의 첫번째 만화책.

이제는 빵은 먹고, 그림 그리는게 더 즐겁단다.

호작질 안해본 사람이 있을까. 만화방서 시간 보내다 어둑해져 돌아가는 길에는 여운이 남아 콩닥콩닥 가슴이 뛰었는데. 도제식 공장착취와 인세개념 없는 출판 밑의 한국 만화가 아직 말라버린 것은 아닌가 보다.

길고 어려운 말보다 그림. 길다란 속눈썹에 커다란 눈 아니더라도 서글프고 평범한 하루하루 그릴 수 있는데. 일상을 담은 그림, 그림에서 읽는 일상은 학교나 학원에서는 가르쳐주지 않는다. 가르쳐주어야 안다면 배울 수나 있을까나.

‘가족이 살아온 이야기’
꾸밈없는 선에 눈이 시리다.

ascendencies: the best of bruce sterling

ascendancies 텍사스 출신의 작가 브루스 스털링 Bruce Sterling. 열세 살 때부터 SF를 읽었던 그의 작가 생활 30년을 간략하게 나마 정리한 두툼한 하드커버다. 머리말도 재미있으니 빠트리지 않기를 권한다. 우위 Ascendencies이라는 제목은 묘하게 스털링의 저서로 등장을 했었다고. 이제 정말 그의 책 제목이 되었다.

스물 네 편의 이야기를 다섯 가지로 골라 놓았다.

The Shaper/Mechanist Stories
유전자조작을 선택한 Shaper와 전자기계를 선택한 Mechanist로 대표되는 미래인류의 파벌싸움. 집요하고 치열한 사이버펑크가 그리던 미래.

Early Science Fiction and Fanctasy
80년대에 발표된 이야기들. 이제 보면 낭만적이기도 한 가운데 여전히 유효한 통찰력이 스털링답다.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