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ll – tarsem singh

완벽한 사람은 없다. 우리는 불완전하고 서툴고 실수하고 잊어버린다. 그것이 약자, 언더독과 실패자를 응원하는 까닭이 될까. 작년 비행기에서 본 영화 ‘추락 the Fall‘은 그런 영화다.

the fall

1920년대 L.A.의 병원, 팔이 부러진 이주민 소녀 알렉산드리아의 이야기. 추락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스턴트맨 로이 워커의 이야기. 모르핀을 얻기 위해 꼬마를 현혹하는 허무맹랑한 이야기.

그 이야기 속에서 6인의 영웅들이 사악한 통치자 오디우스에 대항한다. 인디언, 도망친 노예 벵가, 폭파전문가 루이기, 원숭이 월러스를 데리고 다니는 젊은 다윈, 신비로운 무당, 흑가면. 그들의 모험은 소녀의 상상 속에서 병원에서 만나는 사람들로 채워진다. 병원과 상상, 어른의 현실이 뒤섞인 환상은 꿈처럼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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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녹음 저작권 기간 연장에 관한 소고 – Open Rights Group

한미FTA 덕분에 미키마우스법으로 일컬어지는 저작권 기한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에서는 그 효과를 선전하지만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유럽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나보다. 음향녹음에서의 저작권 기간을 두 배로 늘리자는 청원이 있었다. 권리개방집단 Open Rights Group에서 그 실상과 영향을 알리는 유튜브 비디오를 만들었다. 닥터로우보잉보잉에서 알게되어 정리해 본다. 음반시장 및 음악계가 아마도 고민하고 있을 문제와 겹치는 부분이 있으리라.

우선 저작권이란 창작물을 무단복제에서 보호하여 창작의욕을 살리기 위해 한시적은 독점을 허용하는 것이다. 저작권이 소멸된 작품은 공공의 재산이 되어 사회로 환원된다. 셰익스피어, 괴테, 모차르트, 프루스트, 존슨, 다윈, 톨스토이, 키츠, 워드워즈 등등 그 경제적, 문화적 효과는 거대하다.

영국정부의 가워스 보고서 Gowers review 2006와 암스테르담대학 정보법률 센터의 유럽위원회 위탁 연구에 따르면 예상되는 결과는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 소비자 가격 상승
  • 경쟁 위축
  • 주된 혜택은 오래된 작품의 저작권을 모은 자들

결론적으로 저작권 연장에 반대를 권했다. 그러나 유럽 위원회 European Commission는 이를 묵살하고 기간 연장이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음반업계가 지원한 연구 하나를 논거로 제시한다. BPI가 지원하고 PWC가 수행한 연구는 독립적인 가워스 보고서에서 비난한 바 있다.

연주자, 음반회사, 소비자 – 이득을 보는 것은 과연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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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undrel days, 악당의 시대 – a-ha

80년대 하니까 아하 a-ha 생각이 났다. 조용필의 광고를 낳기도 했던 데뷰곡 Take on me 의 비디오로 유명세를 누렸던 노르웨이 밴드. 두번째 앨범 Scoundrel Days는 첫 앨범 만큼 성공하지 못했다. Take on me 같은 경우는 유튜브에서 뮤직비디오를 찾을 수 없다. 음반의 판권을 가진 워너가 애플과의 계약조건에 반대하고 아이튠즈에서 발을 빼겠다고 을렀던 것을 보면 당연한 일이다.

2006년의 비디오, 90년대의 머리띠는 보이지 않는다.

10년도 넘은 노래 그 가사가 왠지 새삼스럽다. 옮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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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을 보내며

12월의 서울은 작년과 달랐다. 거리가 예전 만큼 붐비지 않았다. 여기저기 공사판은 여전했지만. 버스타기에 익숙해지는데는 시간이 걸린다.


2008년, 나의 (비주류)문학적 영웅 두 사람을 만나 보았다.

원하는 바, 그 어떤 방향으로 더 나아갔다고 하지는 못하더라도 갈림길에 미적이지만 은 않았다. 가지 못할 길을 단념했다. 이건 나이를 더 먹었다는 이야기를 늘어놓은 셈인가.

에이미 맨을 알았으나 발견한 것은 올 해. 최근 앨범 @#%&*! SMILERS에서 ‘오늘 서른 하나 Thirty One Today’를 KCRW에서 들었다. 유튜브에 올라온 비디오는 노래말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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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t in a supermarket, 소비의 고단함?

동전들고 사탕 부스러기 집을 때에는 내가 무얼 원하는지 알았는데, 시장이 超시장이 된 소비자 사회는 실로 혼란스럽다. 수퍼마켓 하면 떠오르는 노래, 클래쉬의 이 노래와 삐삐밴드의 것이다.

스스로 장을 보아야 하는 순간 부터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살 것인가, To buy or not to (if you dare not!) – 살 것이냐 말 것이냐 하는 문제를 피할 수 없다. 갈수록 자본주의의 본질로 가까와지고 같은 물건 같은데|인데, 가격은 다르고 뭐 이리 복잡한지. 너무 많은 선택은 혼란스럽다. 靜物은 아니더라도 느리게 산다는 것은 대사 패턴을 바꾸거나 하는 일이니 어렵다. 소비를 늘려 실패를 잊는 일은 요즘 경제적 상황에서는 어렵다. 그럼 마음을 바꾸는 일은?

인터넷, 전자상거래 해서 나아지는지 더 헷갈리는지 모르겠다. 널을 뛰는 환율은 더하고. 어쨌거나 의류건 전자제품이건 곤두박질하는 주가에 가격에 죽음의 세일이 이어진다고 한다. 삽질과는 어떤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연말연시 지갑을 잘 챙기시기를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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