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jennifer morgue – charles stross

jennifer morgue 스트로스의 잔혹 보관소 the Atrocity Archives 후편 제니퍼 공시장 the Jennifer Morgue.

“충분히 진보한 기술은 마술과 구별할 수 없다” 하인라인이 말했다. 그러면, 마법을 진보한 기술로 다루어도 먹힐까? 세기말 돌아온 오컬트와 첩보물을 엮어보면 어떨까?

영국의 ‘세탁소 the Laundry‘와 미국의 ‘검은방 Black Chamber‘의 합동작전에 말려든 밥 Bob Howard. 뇌쇄적인 파트너 라모나 Ramona는 보기와 다르다. 거부 빌링튼 Billington은 카리브해에서 무엇을 하는걸까. 아이겐플롯 eigenplot의 비밀은 무엇일까.

첩보원이 된 컴퓨터쟁이 밥의 푸념 속에 정보기술과 냉전시대 첩보전의 숨은 얘기가 똑똑 묻어난다. 플레밍 Fleming의 첩보물을 놀리는건지 즐기는건지 :p 알면서 말해주지 않는 능글맞은 상사와 불끈하는 직원의 묘사는 사무실 얘기에 능한 스트로스답다. 날카로운 통찰력을 장난기로 버무린 굿 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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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indsight – peter watts

blindsight 캐나다 작가 피터 와츠 peter watts의 블라인드사이트 blindsight. 2082년 반디불이 우주에서 쏟아진다. 자잘한 별똥별이 잔뜩. 무엇 때문일까? 마치 지구 위의 샅샅히 사진찍듯.

그리고 태양계 가장자리에서 뭔가가 관측된다. 테세우스 theseus호는 그리로 날아간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다중인격 언어학자 수잔 제임스 susan james, 실험장비와 감지장치로 범벅이 된 생물학자 아이작 스핀델 isaac szpindel, 평화주의 전사 아만다 베이츠 amada bates 소령, 합성자 syntheist로 불리는 위상심리학자 시리 키튼 siri keeton, 통솔자는 흡혈귀 주카 사라스티 jukka saras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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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erchants’ war – charles stross

the merchants’ war 스트로스상업왕족 merchant princes 제4권, 상인전쟁 the merchants’ war. (말장난?)

역사적 사건이 다르게 펼쳐졌다면 하는게 대체역사 alternate history. 우리의 현재 말고도 다른 갈래가 존재한다는게 평행우주 parallel universe다, 뭐 대충. 과거와 미래를 오가며 피드백에 의한 인과를 얘기하는 시간여행은 말고, 역사가 다르게 펼쳐진 평행우주가 상업왕족 시리즈의 배경이다.

중세의 권력싸움, 근대의 불평등, 상이한 예법과 관습. 현대 기업사회의 알력과 음모, 범죄집단의 뻔뻔함과 新냉전의 첩보와 무기까지. 핵대처팀 nirt(nuclear incident response team), madm(medium atomic demolition munition)에서 만들어 낸 것 같은 fadm. 스트로스는 경찰조직과 첩보조직에도 박식하다. 모호한 암호들이 난무하는데, greensleeves, clancy, jaunt blue ;), coldplay :p

4권까지 왔으니 스포일러 특집, 그 간의 전개를 간추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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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공식 die glücksformel – 슈테판 클라인 stefan klein

행복의 공식 슈테판 클라인의 행복-우연-시간 3부작 가운데 첫번째 권, 행복의 공식 the science of happiness, 인생을 변화시키는 긍정의 심리학.

우연의 법칙이 흥미로운 과학교양서 분위기라면 행복의 공식은 경쾌한 심리교양서, 자기개발서다. 자기개발서나 실용서적류는 좋아하지 않지만, 이 책은 흔해빠진 얄팍한 자기위안과 대리만족은 아니다. 신경조직과 생존본능, 감정의 인지와 두뇌작용을 찾아간다. 그러면서 딱딱하지 않게 행복과 그것을 찾는 방법을 탐구한다.

인간은 모두 행복을 추구한다. 그리고 중독은 행복을 찾아나선 인간이 겪게 된 일종의 사고이다.

명쾌한 분석과 깔끔한 논리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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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n – robert charles wilson

spin 윌슨의 2005년작 스핀 spin.

누구나 떨어지는 법, 우리 모두는 어딘가 닿게 된다.
everybody falls, and we all land somewhere.

타일러 tyler는 인도네시아 파당 padang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열세 살 어느 밤 지구의 모두를 바꾸어 놓은 일, ‘스핀’. 밤하늘의 별들이 사라지고 지구는 고립된다. 인공위성도 보이지 않고, 통신망이 끊기자 세상이 발칵 뒤집힌다. 누가 무슨 까닭으로 이렇게 엄청난 일을?

제이슨 jason과 다이앤 diane의 아버지 로튼 e.d. lawton은 인공위성을 대신할 성층권 관측기구를 개발하여 우주항공계의 거물이 된다. 조금씩 밝혀지는 사실로는 해답에 ‘ㅎ’도 그릴 수 없지만 천재 제이슨의 집념은 흥미롭고 대담한 계획을 낳는다.

누구나 태어나면 죽는다. 태양도 지구도 인류도 예외는 아니다. 다만 그 기준에 따라 주어진 시간은 길기도 짧기도 하다. 별을 잃은 세대와 별을 모르는 세대. 믿어오던 미래가 알 수 없이 불확실해졌을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단순명쾌한 진리와 종교적인 구원을 찾기도 하고, 이해와 앎에 모든 것을 걸기도 하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듯 부정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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