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광고, 온라인 / 인터넷 – nytimes

광고는 흥미롭다.

수요와 공급, 가격과 매출 때문이 아니다. 사회와 심리와 주고받는 영향이 흥미롭다. 최근 몇 주 간 전세계가 요동친 경제 위기를 신문의 온라인 광고 수익과 연관지은 기사를 옮겨본다. 스테파니 클리포드의 글. 포탈에 도매로 뉴스를 팔다 어렵게, 뉴스 납품업체가 된 경우와는 꽤 다르다.

Advertising – Newspapers’ Web Revenue Is Stalling – NYTimes.com

미국 신문협회가 2003년 온라인 수익을 측정한 이래 확장만 하던 광고시장이 올 2분기 처음으로 줄었다. 작년과 비교하면 2.4% 떨어진 $777,000,000.

전반적인 온라인 광고는 여전히 건재하다. 경영진들의 의견에 따르면 새로운 기능은 더 많은 독자를 끌어들인다. 개별 독자 수는 올 8월 기준으로 작년 동기간에 비해 17% 증가한 6930만. 경기침체와 소액광고의 감소가 원인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화면는 줄었고 광고단가를 낮추어야 만 했다. 워싱턴포스트나 뉴욕타임즈 같은 신문은 홈페이지의 광고공간에 더 비싼 요금을 받는다. 조회수 1000 당 $15에서 $50. 신문들은 광고망이라는 중간단계를 통해 그 아래의 공간을 채운다. 1000 당 $1 정도의 가격이 일반적인데 광고망 업체는 2배 이상의 가격으로 계약을 맺는다. 광고망 의존도는 꼭 좋은 일 만은 아니다. 다 같은 물건으로 만드는 셈이다. 광고망을 피하는 전략을 펴는 곳도 있으나, 7개 매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독자적인 광고로 메꾸지 못한 공간이 2006년에 비해 작년 늘었다.

USA투데이를 소유한 가네트의 미국 온라인 매출은 2분기에 3% 늘었다. “광고가 매진이라면 광고망을 쓸 필요가 없겠지요. 그러나 현실에서 광고망을 쓸 만 합니다.” 제프 웨버의 말이다. 다른 업체들의 결과는 좋지 않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 2분기에 A.H.벨로는 12%, E.W.스크립스는 8%, 트리뷴社는 9% 줄었다.

뉴욕타임즈 미디어 그룹의 광고책임자 드니즈 워렌은 우려가 있지만 광고망을 쓰는 이유를 설명한다. 금융위기로 조회수가 껑충 뛰었던 지난 9월처럼 조회수가 치솟을 경우 효과적이다. Continue reading

interesting times

난세는 영웅을 낳는다지만 태평한 시절의 개 팔자가 더 낫다고도 한다. 흥미진진한 시대 interesting times, 별로 좋지 않다.

적어도 작년부터는 많이들 예감했던 일이다. 연초도 무난히 지났다. 거창한 경제 목표를 내세운 후보가 당선되기까지 했다. 그리고 최근 몇 주, 지난 주.. 월요일! 환율도 정신없고 뭐 남아나는게 없다. 길버트와 조지가 딱인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고 살기가 어렵지 않을까 싶다. 블로그 시스템을 개비한 스트로스, 가만히 있지 않았다. “7천만불 주면 안잡아 먹~지“. 제국의 파국을 돌아보는 글은 친절하기까지 하다. 옮기면 보안법에 저촉되려나? :p

그렇다고 지나친 불친절은 곤란하다. 가이다의 논문은 소련이 몰락한 원인으로 거듭된 흉년과 사우디의 원유 수출증대에서 찾는다. 군비경쟁과 비현실적인 외교정책은 돈먹는 하마, 소련은 원유와 개스를 수출하고 식량을 수입했다. 그리고 개혁 대신 신용이 좋을 때 외채를 꾸었다, 문제는 일시적이라 여기면서.

현재 미국의 국내 예산은 3500억불, 안보와 군사에 6000억불을 쓴다. 전세계 5% 인구가 25-30% 세계 GDP를 차지하니 꽤 생산적이지만 얼마나 버틸까. 돈이 돈을 낳는 ‘파생’이 이 꼴이 되었다.

실은 옮기고 싶은 글이 있는데, 책갈피를 잃어버렸다. 치솟는 환율과 주식시장의 파고.. 탓은 물론 아니다.

미국 서부 순회 공연을 시작할 캐롤의 블로그에 희귀한 물건이 올라왔으니 그걸로 대신하자. 미성년자 관람불가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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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로 가까이, 인터넷의 사회학 – nytimes

말풍선이 빼곡, 기사 꼭대기에 있는 피터 조의 삽화가 인상적이다. 웹 2.0의 총아 페이스북뉴스피드, 주변인식(분위기 파악이랄까, ambient awareness), 트위터. 인터넷과 사람 사이의 거리, 외로움. 클라이브 톰슨의 기사가 흥미롭다. 이번에도 원문은 조금 길다.

I’m So Totally, Digitally Close to You – Clive Thompson
– NYTimes.com

Brave New World of Digital Intimacy “피곤한 월요일”, “커피 마시는 중”, “오늘도 야근”.. 짤막하게 기분이나 상태를 고치는 일은 사소하고 귀찮아 보인다. 일본의 사회학자 이토氏의 연구에 의하면, 전화에서 시작한 현상이다. 다른 도시에 떨어져 있는 연인들이 “TV 보는 중”, “술 한 잔 한다” 등 문자메시지를 밤새 주고 받았다. 몇 시간 씩 하는 통화의 불편이나 부담이 까닭이었는데, 짧은 문자가 통화보다 더 친밀하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하나하나는 사소하고 중요하지 않지만, 부담없는 정보가 쌓이면 의미를 찾게 된다. 무슨 말인지 모를 타인의 트위터, 페이스북을 하루종일 보면 단편소설이 되고 한 달이 지나면 장편소설이 된다고나. 그렇게 저자는 직접 트위터에 빠져보고, 사람들을 인터뷰했다.

사람은 누구나 개인적인 친교의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인류학자 로빈 던바의 연구는 흥미롭다. 원숭이는 이를 잡고 털을 골라주고, 사람은 대화를 한다. 잡담, 험담 혹은 이잡기. 누군가를 “안다”고 느끼기 까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관계를 감당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원숭이 집단은 대략 55개체까지 확장되는데, 인간의 두뇌용량을 고려한다면 사회적인 관계는 더 크지 않을까. 해서 평균 150이라는 숫자가 나왔단다. 심리학 연구에서 확인한 150이 이른바 던바의 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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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 관영, 국영, 어용? 방송과 전파

영국에는 BBC가 있고 미국에는 PBS가 있다.

  

대표적인 공영방송으로 유명하다. 수익을 목적으로 개인이 소유하거나 운영하는 사영이나 정부가 소유하고 정권과 체제를 대변하는 관영과는 어떻게 다를까. 인류평화와 선, 대략 그런 맥락의 목표나 방향을 이야기 하는 것은 비슷하겠다. 문제는 소유와 운영, 재원과 인사가 아닐까.

이들은 시청료나 정부지원, 그리고 모금행사를 통해 예산을 충당한다. 예산이 대략 8조원 가량 된다는 BBC에 비해 수백 군데의 회원 방송국으로 구성된 PBS의 경우는 단순하게 집계하기 어렵다. 수직적인 조직이 아니고 느슨하게 짜여져 있다는 것이 장점일까 단점일까.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공격하는 이들이 많은데, 논란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에 대해 객관성과 균형을 강조하고 연방정부의 간여나 검열을 금지하는 미국 공영방송법의 탓도 있겠다.

PBS를 운영하는 곳은 CPB, 공영방송회사다. 정부예산의 지원을 받는 이 비영리 법인이 PBS의 예산 1/5 가량까지 맡는다. 이사회는 6년 임기의 이사 9명으로 이루어지고, 미 대통령이 지명하고 상원에서 신임을 거친다. 역시 공영방송법에 따라 여당 인사가 5명을 넘지 못한다. 부시가 공석을 채우려 애쓰지 않은 것은 요즘 보면 차라리 애교스럽다.

BBC는 “정치와 상업적인 영향에서 자유롭고, 시청자와 청취자만을 섬기는 free from both political and commercial influence and answers only to its viewers and listeners” BBC 이사회가 운영한다. 4년에 중임이 가능한 이사진은 현재 12명이다. 이사회는 BBC에서 독립된 기관으로 공익에 염두하고 큰 그림을 잡거나 감독하는 일을 한다고 한다.

BBC와 달리 PBS는 TV만 하고, 라디오에는 NPR이 있다. 뉴스와 교양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배포하는 NPR은 역시 지역 소속사들로 구성된다. 5명 이상의 정규직원이 있고, 매일 18시간 이상 전파를 보내는 비영리/교육 방송이 요건이다. 종교적인 철학이나 수업 자체를 위한 방송은 제외된다. 소속사 대표 가운데 10명, 일반대중 5명에 NPR 재단 의장으로 이사회가 구성된다. 임기는 3년.

비영리 법인이 오히려 권력과 자본에의 집중을 완화한다. 운영을 위해 모금을 하는 때가 종종 있고, 경매나 다양한 회원제를 운영도 한다. 이들도 나름의 문제가 있지만, 요즘 같아서는 호사처럼 보인다.

전파나 인터넷을 통해 즐겨듣곤 하는 방송국들을 이 참에 적어본다.

  • KFOG –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FM 라디오 방송국. 청취자들을 Fofhead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자칭 World Class Rock, 일전에 알았던 음악인 K님이 소개.
  • KDFC – 모르몬계 자본이 운영하던 때에 게이 데이팅 광고를 거절한 일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종종 듣는 클래식 음악 라디오.
  • KCSM – 산마테오 대학에서 시작한 재즈 전문 방송국. 재취업이나 평생교육, 지역의 역할이 흥미로운 미국식 전문대 Community College에 대해서는 기회가 닿으면 다음에.
  • KCRW – 산타모니카 대학 지하에서 방송한다는 멋진 방송국. 지루하지 않은 음악을 꽤 원만하게 들려주고, 소개한다. 알려진 이들도 스튜디오를 찾곤 한다.

freeway – aimee mann

80년대 화요일까지 ‘Til Tuesday에서 활동했던 에이미 맨 Aimee Mann. 이제 40대 아줌마. 그때는 몰랐다. 이제 21세기, 스턴 그로브 멀리 멀리서 본 그녀의 노래가 조금씩 와닿는다.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 프리웨이가 좋다.

이제보니 누가누가 잘하나 비디오 경연도 했나보다.
사람들의 정성도 대단하고, 그런 경험을 한다는 것도 근사하다.

돈이 많아도 ‘프리웨이’ 못사지?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