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ting state – charles stross

halting state - charles stross 찰스 스트로스의 최신작 정지상태 halting state의 무대는 2018년 근미래의 스코틀랜드다.

향상된 개인 단말기로서의 휴대전화와 안경, 고글을 통한 증강현실 augmented reality이 일반화된 미래. 동작을 통한 조작 gesture input, 안구추적 eyeball tracking 등 기술에 의존한 일상은 바로 손에 잡힐듯 하다. 현실과 가상현실 virtual reality이 혼합된 형태를 가리키나본데, ‘증강’이란 말이 혀에 걸린다. 이미 용어로 쓰이고 있는 모양이니. :p

경사 수 sue smith, 보험회사 일레인 elaine barnaby, 개발자 잭 jack reed이 엮이게 되는 것은 게임회사 헤이엑 hayek associates에서 일어난 특별한 절도사건이다. 갈피를 찾을수록 빙산의 일각, 문제는 그것 뿐이 아닌데.. 벤처기업에서 일어난 문제를 시작으로 가상의 미래를 통해 현실을 바라보는 맥락이랄까. 현실세계가 아닌 게임 속에서의 사건이라는 난감함과 현실에서의 함의는 충분히 흥미로운 문제다. Continue reading

glasshouse – charles stross

glasshouse identity theft는 우리말로 ‘개인정보 도용’이 될까. 골치 아프고 끔찍한 일이지만, 웜홀과 전송기술이 등장하는 유리집의 세계에서는 더 심한 일이 된다. 물질적인 존재 뿐 아니라 의식과 기억까지 그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기억적출 시술을 받은 로빈은 자신의 과거를 기억하지 못한다. 외양이나 성별을 바꾸고 잊고 싶은 기억을 지우는 신인류/탈인간 시대에서도 흔하지 않은 경우다. 회복시설에서 상담을 하던 중 그는 문화실험 ‘유리집 glasshouse‘에 참가하지 않겠냐는 제의를 받는다.

유리집 실험은 참가자 개인에게 무작위의 신체와 익명성을 부여하고 과거 시점의 제한된 재현 속에서 3년 가량 살도록 한다. 기록이 소실된 ‘암흑시대(20세기후반-21세기초)’의 연구를 명분으로 그 시대의 규범과 문화에 부합하는가에 따라 점수를 가감한다. 감독관이 부여하는 규범과 상벌에 적응하는 피실험자들은 우리의 현대를 바라보는 시각을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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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lan corporate – charles stross

the clan corporate 스트로스의 상업왕족 연작물 3권째. 애슐리型 이랄까, 실속없이 아쉬운 롤랜드가 전편에 목숨을 잃었다.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던 1, 2권에 이은 책에서는 펼쳐진 갈래를 다듬어 쳐내고 뜸을 들일 차례. 그렇지만 전편들에 비해 좀 답답하고 지루하다. :p

원래 의미 그대로의 민주제. 최상층 유권자들이 충분히 동의하면 뭐든지 가능하지. 지도자를 물러나게도, 배심 재판을 할 수도 있지. 그래서 외양이, 예절이, 사회적인 지위가 그렇게 중요한거야. 위선은 혈족이라는 기계를 돌아가게하는 기름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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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amily trade – charles stross

the family trade - charles stross 여행을 가거나 공연을 가거나, 영화를 보거나 미리 준비를 하고 예습을 하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의도적인 준비를 피하는 사람이 있는데, 가끔 이런저런 핑계를 대기도 한다 :p

스코틀랜드 출신인 찰스 스트로스 charles stross는 과학소설 sci-fi, 러브크래프트풍 lovecraftian 호러에서 팬터지까지 다양한 책을 내놓았다. 전산과 약학을 전공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보니 역시나! 싶다.

어쨌거나 atrocity archive를 먼저 읽은 것은 후회할 일이 아니다. 첫 장편 singularity sky를 읽어야 할 핑계는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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