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ttered Pillars – Elizabeth Bear

shattered pillars 엘리자베스 베어의 소설 부서진 기둥 Shattered Pillars은 영원의 하늘 두번째 권이다.

역사소설이나 대체역사는 아니고, 몽고제국과 주변을 바탕으로 지형과 이름들을 가져다 바꾸고 자유롭게 만드는 이야기인데, 다양하고 복잡하여 개성이 있다. 조용한 테무르는 숙부의 반란으로 가족을 잃고 쫓기는 신세, 야망 없던 그는 자발적인 영웅이 아니다. 애정없는 정략결혼의 실패로 살기 위해 여성이 아니라 마법사의 길을 택한 사마르카 역시. 그들을 이어주는 것은 공동의 적.

전편의 혼돈이 이어진다. 라하진의 무명파 the Nameless의 수장 알-세퍼 al-Sepehr는 무크타르 아이-이도지. 수단을 가리지 않는 이 강력한 서역의 마법사는 그들이 믿는 학자신 Scholar-God이 지배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계교를 편다. 라사 제국에는 역병이 번지고 수도 처레피스의 마법사들은 속수무책.

“학살은 이렇게 시작해. 이런 도시에는 오랜 원한이 너무 많고, 인종이 너무 다양해. 정치적인 불안정이나 치안대가 바쁜 틈을 타서 누군가 묵은 원한을 풀려는 생각을 하면, 어느새 폭도가 도시에서 숙적을 솎아내고 사람들은 목이 잘리거나 강간을 당하거나 둘 다.”

테무르, 사마르카 일행은 칼리프가 통치하는 아시타네에서 테무르의 할아버지의 도움을 받는다. 그는 에덴을 구출하고 라하진을 막을 수 있을까. 테무르의 아이를 가진 에덴이 알-세퍼의 성에서 도망치면서 이야기는 더 흥미로와진다.

베어는 실크로드를 따라 몽고, 티벳, 오토만 같은 세계를 다채롭게 그려낸다. 멸망한 고대의 제국 에렘의 묘사는 SF같다. 다른 하늘, 다른 신, 다른 세상. 테무르와 사마르카 일행이 모험에 길들여지면서 더 많은 사건들이 일어나고 해답을 찾는 물음들이 3부작의 마지막을 부르는 대하 팬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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