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르 tor.com 새 단장 外

출판사 토르 Tor.com가 새 단장을 했다. 스캘지, 윌슨, 터틀도브 등등 소설을 골라 통째로 올리고 표지도 고해상도 이미지로 인심까지 썼다. 모르면 후회한다. 😉


찰스 스트로스가 순회공연 길에 올랐다. 다음주 29일에는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에 온단다. 토성애들 Saturn’s Children을 사서 서명을 받을 기회다. :p


10월에는 캐롤이 온다고 한다. 최근 블로그에서 기억에 남는 구절을 옮긴다. 어색한 번역이 원문의 맛을 아주 잃지는 않았으면.

우리는 각자의 진짜 커다란 희망이었고 운좋게도 재빨리 이를 알아차렸다. 행운이 당신 앞에 갑자기 나타나면, 의심을 갖게된다. 뛰어들까 망설이게 된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외로움의 시간을 충분히 보낸터라 같이 있으며 만족할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다시 말해서, 너무 뜸들이지 마시라.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릴케는 카푸스의 시를 베껴 답했다. ‘이제 내가 이 사본을 보내는 이유는 자신의 작품을 다른 사람의 필적으로 재발견하는 것이 새로운 경험으로 충만한, 중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시를 당신이 처음 보듯 읽는다면, 얼마나 당신 자신의 것인지 당신의 영혼에서 느끼게 될 것입니다.’

이 위인이 팬의 시를 손으로 베낀다는 생각은 언제나 나를 깊이 감동시킨다. 그 너그러움! 누가 그런 생각을 할까?
그리고 나는 그녀를 만났다. 그녀는 나의 존재와 믿음을 많이 받아들이고, 자신의 도장을 찍어 내가 처음 보는 것 처럼 내게 되돌려 주었다. 타인이 그들 자신의 시각으로 고쳐 당신을 당신 자신에게 돌려주고자 하는 욕구, 어쩌면 그것이 사랑이 아닐까.

캐롤 번역 출간

어느새 캐롤의 소설이 번역되어 나오기 시작했다. 신작 사랑하는 유령들 ghots in love은 아직 미국에는 나오지 않았고, 이태리판 달의 뼈는 표지가 예쁘다.

웃음의 나라에 대해서는 근사한 서평을 참조하시라. 벌집에 키스하기 kissing the beehive는 페이퍼백으로 아직 읽지 않고 남겨둔 책인데, 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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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을 보내며

올 겨울은 유난히 춥다. 그래봐야 캘리포니아의 겨울이지만, 어쨌거나.
모래시계는 시간을 가리킨다. 들릴락말락 지나고, 그렇게 쌓이고.
미적거리던 일들도 이제 뜸이 들어가는게 아닐까, 그렇게 말이다.

fallen winter rain
young and old stars won't care what faith.. supersize
calling you a quite afternoon
wanted to fly take it easy

끈질긴 악연을 서둘러 끊으려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는 없을텐데, 후세인의 처형을 둘러싼 논란과 그 나라의 혼란, 미국의 어정쩡한 태도는 의외가 아니다. 사람들은 그렇게 또 살아남을까, 그 역사의 짐을 얼마나 지고 가야할까. 멀고 낯선 그네들의 이야기에 마음이 무거운 까닭이다.

貧者인 처지를 알기도 하고, 무난한 덕담이 어색한 내 좁은 심사에
carroll氏가 근사한 새해인사를 알려주다.

I wish you all a 2007 that lifts and carries you miles closer towards where you want to be.

the panic hand – jonathan carroll

the panic hand - stories1995년 나온 단편 모음. 잿빛 하늘에 커다랗게 입을 벌린 자동차와 송전탑, 덩치 좋은 사내들과 개가 그려진 표지는 괜찮은 편이다. ‘왜 그런 표지를 골랐소?’라는 물음을 받을 경우는 아닐듯.

아침부터 시동을 걸자 에어백 경고등이 인사를 하더니, 날씨도 그렇고 교통도 그렇고 뭐 하나 뜻대로 마음대로 되지 않는 하루였다. 막연한 생각을 제대로 풀고 옮기지 못하는 입과 손발을 보는 답답함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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