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ill ill (life is simply taking and not giving)

오월인데 비가 다 내렸다. 덕분에 그간 덮이고 말랐던 먼지가 좀 씻기었을까.

ami

걸핏하면 만나기에 소홀하거나, 매일 보더라도 그만그만 흘러보내는 사람이 있고
몇번 보지 못하지만 각별해서 신경이 쓰이는 사람이 있다.

편하게 말을 툭툭 던지다 못해 가시돋친 낱말들도 주고받는 친구가 있고
몇 년이 지나도 여즉 조심스럽게 얘기를 하게 되는 친구가 있다. 굳이 어느 쪽이 더 중하고 가볍다는 얘기는 아닐텐데, 기회가 닿지 않아서일까.

달이 이지러지고 별빛이 사그라들다가 어느 한 순간 잠깐 마음이 통할 여유가 생긴다면 벽을 쌓을 일이 줄어들지 모르지만, 시공을 아울러 주파수를 맞추기는 어려운 일. 그래서 인연이고 아닌게 아닐까.

소홀했었음이 미안스러운 사람들, 그리고 어리석음은 항상 뒤늦게 깨닫는다. 그런데 이번 주는 왜 그리 길에서 참한 마음을 갖기 어려웠을까. 약간 앓다 계절에 감격하듯 감상을 늘어놓는데는 역시 알콜이 도움이 된다 :p

제대로 닭살이기도 한 이런 시라니, And the shadows eaten the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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