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을 찾아, the sartorialist

오늘자 캐롤의 블로그가 재미있어 옮겨본다.

사이먼 헤이든의 팬(어쩌면 본인일지도)이 보내준 링크의 사이트가 나를 미소짓게 했다. “the sartorialist”(아마도 悟/깨달음의 일본식 satori에서? r을 빼먹었었다. 옷블로그보다 사토리가 더 흥미롭기는 하지만 :p)라는 한 (여자보다 남자의)패션을 사랑하는 사람의 사이트였다. 그는 뉴욕 거리에서 옷을 잘 입은 사람들의 사진을 찍고 짧은 글과 함께 올려둔다. 재미와 식견도 있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은 주제에 대한 그의 열정과 집착이다. 우표든 아르마딜로, 해포석파이프나 패션이든지 뭔가에 독특하게 빠져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행복한 순간이다. 그것이 내가 유리 국에서 실재했던 요셉 키셀락에 대해 쓰기로 마음먹은 까닭이다. 보통 흔해빠진 서명이라는 행위에 사로잡힐 수 있다는 사실에 매료되고 말았다. Continue reading

from the teeth of angels – jonathan carroll

from the teech of angels눈을 감으려 했지만 공포는 허락하지 않았다. 최악을 이해하는 것은 순식간이다. 대수 문제, 여행길, 사랑이 실패한 까닭, 많고 많은 일은 간단해도 깨닫지 못하는데. “그게 전부가 아닙니다” 라는 말을 듣는 순간, 이해력은 만 배, 그 이상 좋아진다. 절망적인 숨을 급하게 들이쉴 수 밖에 다른 수가 없다. “무슨 말씀입니까?”

i tried to shut my eyes but fear wouldn’t let me. how quickly we understand the worst. so many simpler things in life we fail to grasp — algebra problems, trip directions, why love failed. but we hear “it is more than that,” and our understanding increases a hundred thousand times. more. take that quick desperate breath that is the only possible first reaction, then say, “what do you mean?”
he explains even more slowly. it is your first lesson in the language of death.

1994년 출간된 캐롤의 소설. 죽음에 관한 이야기에 a child from the sky 의 와이엇이 나온다.

소피의 동생 부부는 여행에서 기묘한 사내를 만난다. 꿈 속에서 죽은 이를 만나고, 죽음에 대한 물음을 던지지만 그 답을 이해하지 못할 때마다 깨어나면 상처를 발견하는 mcgann. 그리고 동생 jesse 가 실종되고 소피는 백혈병으로 시한부 생명을 살고 있는 와이엇을 끌고 비엔나로 향한다.

은막에서 명성을 누렸던 arlen ford 는 할리웃을 버리고 유럽에서 조용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비교적 평범하고 고독한 삶을 즐기던 어느날, 거리에서 카메라를 겨누고 있는 사내를 발견하고 유쾌하지 않은 만남을 겪는다. 그리고 배달된 비범한 사진들은 자신도 모르던 모습을 잡아낸 것. 이윽고 그녀는 위험한 사랑에 빠져든다.

“Love anything and your heart will be wrung and possibly broken. If you want to make sure of keeping it intact you must give it to no one, not even an animal. Wrap it carefully round hobbies and little luxuries; avoid all entanglements. Lock it up safe in the casket or coffin of your selfishness. But in that casket–safe, dark, motionless, airless– it will change. It will not be broken: it will become unbreakable, impenetrable, irredeemable. To love is to be vulnerable.”

C.S. Lewis

thank you as usual for great insight, Mr. Carroll.

여전히 빼어난 문장으로 여운을 남기는 구절구절은 연관이 없더라도 매력적이다.

삶과 죽음, 빛과 어둠, 피할 수 없는 죽음을 잊을 수 있는 갸날픈 존재..
기관차처럼 질주하는 결말의 충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