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20년의 열망과 절망 – 경향신문 특별취재팀

민주화 20년의 열망과 절망 신문은 누려오던 권위와 위력을 잃어가고, 종이에서 인터넷으로 옮겨가는 과정도 순탄하지 않아 보인다. 포탈의 등장에 되려 포탈을 쫓아가다 늦은 발걸음에 이도 저도 아닌 존재의 위기에 처한 온라인 신문 사이트들. 쓰다 만 얘기는 다음에 정리해야겠지만, 온라인에서는 기사를 충분하게 다루지 못하는 것 같다.

2006년 5월말 지방선거가 끝나고 특별취재팀이 6개월 동안 홍역을 치루었다는 경향신문의 특집기사 ‘진보개혁의 위기-길잃은 한국’. ‘진보·개혁의 위기를 말하다’ 라는 소제목을 달고 책으로 나왔다. 현실적인 시각에서 87년체제 20년을 맞은 현재의 위기와 문제를 짚고 고민과 물음을 던진다. 아무래도 온라인보다는 정리된 책이 읽기 편하다. 좀 더 여유로운 지면에 좀 더 긴 호흡에 고민과 취재의 노력이 엿보인다.
Continue reading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한국민주주의의 보수적 기원과 위기) – 최장집

democracy after democratization초판은 2002년, 개정판이 작년에 나왔다. ‘나는 민주화 이후 한국사회가 질적으로 나빠졌다고 본다.’ 로 시작하는 ‘이 책을 쓰게 된 이유’ 은 간결하고 명료한 서문이다.

사회에서 아직 씻기지 않은 냉전반공주의, 대표된 정당체제와 대표되지 않는 사회 간의 균열은 수긍이 간다. 0.2%의 공간에 20%가 넘는 인구가 몰리고, 각종 자원을 끝없이 빨아들이는 서울은 문제의 근원은 아니지만 불균형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지는 않는 일이다.

헌법이 위에서 만들어졌듯, 민주화는 운동에 의해 주도된 셈인데. 강력한 국가가 총동원체제로 나라를 몰고갔던 체제에 대한 향수는 억압과 통제를 부르고 있는걸까? 정치와 기득권이 일치하지 않고 정부가 자본과 정보에 대한 통제를 상실하자 관료와 언론, 재벌은 더 이상 구속당하지 않는다.

Continue 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