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를 잃은 프로그래머가 썼던 첫 소설이 저렉 jhereg. 용을 닮은 저렉 로요쉬 loiosh를 부리는 자객이자 해결사인 블라드가 주인공.
dragon, jhereg, dzur 등 각기 다른 특징을 가진 열 일곱 가문(종족이란게 더 어울릴까)과 마법이 있는 드라게라 dragaera제국. (발음 안내서를 참고할 수도)
스티븐 브루스트 steven brust는 재미있는 사람이다. 자신의 책을 우스운 제목으로 고쳐 부른다. 자신을 괜히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게 된다나. 브루스트는 인물의 성격을 근사하게 빚어낸다. 완고하고 고집스러운 인물들과 습성, 그들을 구속하는 관습과 사회. 꼼꼼하게 계산해서 쓰기보다는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고 해야겠다.
흡혈귀 이야기 아기아 agyar나 지옥군림 to reign in hell같은 책도 있지만, 블라드 탈토스 vlad taltos이야기가 그의 인기작이다. 책이 나온 순서대로 읽는 독자들을 위하여(?) 초기 이야기를 썼다는데. 본작에서 블라드는 전장에서 투덜대며 전술과 병사의 고달픔을 이해할 기회를 얻는다. 사건의 순서가 뒤죽박죽이라 심심하지는 않지만 모롤란과 포니아 사이의 전쟁에서 행군하는 블라드는 어색하다.
scifi weekly의 인터뷰도 재미있다.
dec pdp-11이라는 옛날 컴퓨터를 다루던 그에게 작가가 된 후 프로그래밍을 해봤냐고 물었더니 :p- 절대로! 열심히 피해왔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