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밖을 나서니 갈곳이 없구나 – 최기숙

조선시대 마이너리티의 초상

모든 전은 누구를 대상으로 삼는가에서부터 글 쓰는 이의 취향과 판단, 세계관과 인간관의 내력을 자백한다. 그리고 어떻게 쓰는가, 무엇에 주목하는가를 통해 쓰는 사람의 내면을 보여 준다. 쓰인 사람은 곧 쓴 사람의 투사물이다.

표지도 편집도 아기자기하다. 일곱가지로 나누어 조선 시대의 전을 옮기고, 설명과 해설을 곁들였다. 비주류, 소수자, 마이너리티를 옛글에서 찾기가 어디 쉬웠을까. 그런 노력과 해석에서 또 조선 시대가 드러난다.

흘려읽다 고리타분하다도 싶었는데, 그게 아니다. Continue reading

spiritualized @bimbo’s 365 – 11/11/2007

spiritualized #09 샌프란시스코의 멋쟁이 클럽 빔보 365 bimbo’s 365를 오랜 만에 찾았다. 콜럼버스가, 이른 바 북쪽해안 north beach이라는 관광지구 한쪽이라 주차가 좀 어렵다. 일요일이기도 해서 일치감치 당도하니 운좋게 멀지 않은 곳에 자리가 있었다. 빔보 365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처음으로 공연을 본 곳이기도 해서 각별하다.

오프닝은 심플 키드 simple kid. 아일랜드 출신의 키아란 맥필리 ciaran mcfeely. 아이튠즈 공짜노래로 들어봤던 기억이 있다. 통기타와 애플 컴퓨터 – ‘밴드’라고. 로직익스프레스, 퀵타임 등 화면을 비추어가며 노래를 불렀다. 개구리 커밋 kermit과의 듀엣, 초록색은 어려워 it’s not easy being green는 유쾌했다. 사진을 찍지 않은 것이 조금 아쉬울 정도.

스피리츄얼라이즈드 spiritualized는 90년대를 풍미한 영국밴드. 그 구기 종목의 고향 럭비 출신의 밴드는 80년대에 활동한 스페이스멘 3가 전신. “약먹고 만든 음악 약하기 좋다 Taking drugs to make music to take drugs to”는 위험한 모토. 그 밴드 오래 가지 못했다. :p

spiritualized #01 spiritualized #06 spiritualized #03
이번 공연은 현악기와 가스펠을 동반한 어쿠스틱 공연. Continue reading

postsingular – rudy rucker

postsingular 루디 러커 rudy rucker의 신작 포스트싱귤러 postsingular.

어린 시절 친구를 사고로 잃은 제프 루티 jeff luty는 나노기계 낸트 nant로 세상을 가상 지구 vearth로 바꾸려는 계획을 꾸민다. 온드 ond 는 그 계획의 핵심을 담당하지만 마지막 순간 낸트들의 활동을 되돌리는 코드를 자폐아인 아들 추 chu에게 보여준다. 낸트들은 한 사람 한 사람 삼켜버리지만, 추가 기억한 코드가 낸트들을 제거한다.

나노기계 낸트 nant와 양자컴퓨터 오피드 orphid, 지구와 닮은 평행우주 하이브레인 highbrane.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가상 지구 vearth를 꿈꾸는 천재 제프 루티 jeff luty의 야망을 온드 루터 ond lutter가 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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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og said bow-wow – michael swanwick

the dog said 샌프란시스코의 작은 출판사 타키온 tachyon에서 마이클 스완윅 michael swanwick의 단편집이 나왔다. 개는 멍멍 :p

낡은 것이 다시금 새롭다 everything old is new again는 카피가 딱 들어맞는, 맛있는 이야기들. 테리 비손 terry bisson의 소개글을 대충 옮겨본다.

출판사에서 드리는 글

테리 비손의 소개글이 마감을 지키지 못해, tv토크쇼 진행자 찰리 로스 charlie ross와의 대담으로 대신합니다.
(찰리 로즈 charlie rose농담입니다 :p)

찰리 로스: 오늘밤 손님인 마이클 스완윅은 근대 및 탈근대의 가장 흥미로운 예가 될, 말하자면 문학과 과학의 교집합을 탐사하고 조명하여 영혼의 문화적인 체계를 잡을 자격이 있는 유일한 종種 – 과학소설가입니다.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마이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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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ken social scene plays kevin drew’s spirit if @the fillmore – 10/29/2007

뉴 버팔로 new buffalo는 호주 출신의 샐리 젤트만 sally seltmann. 3hive로 기억하고 있었던 가수. 조용하고 나른한, 예쁜 노래를 불렀다. 혼자 건반이나 기타로 부르니 좀 심심하달까, 생각보다 아쉬웠다.

new buffalo #1 new buffalo #2 new buffalo #3
캐나다 인디 창작집단 브로큰 소셜씬 broken social scene케빈 드루 kevin drew솔로 앨범 spirit if…를 냈다. 25일부터 미국 순회 공연에 나서서, bss의 노래와 드루의 노래를 부르러 필모어에 왔다.

broken social scene #01 - Kevin Drew broken social scene #02 - Brendan Canning and Sam Goldberg broken social scene #03 - Kevin Drew and James Sh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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