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의 멋쟁이 클럽 빔보 365 bimbo’s 365를 오랜 만에 찾았다. 콜럼버스가, 이른 바 북쪽해안 north beach이라는 관광지구 한쪽이라 주차가 좀 어렵다. 일요일이기도 해서 일치감치 당도하니 운좋게 멀지 않은 곳에 자리가 있었다. 빔보 365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처음으로 공연을 본 곳이기도 해서 각별하다.
오프닝은 심플 키드 simple kid. 아일랜드 출신의 키아란 맥필리 ciaran mcfeely. 아이튠즈 공짜노래로 들어봤던 기억이 있다. 통기타와 애플 컴퓨터 – ‘밴드’라고. 로직익스프레스, 퀵타임 등 화면을 비추어가며 노래를 불렀다. 개구리 커밋 kermit과의 듀엣, 초록색은 어려워 it’s not easy being green는 유쾌했다. 사진을 찍지 않은 것이 조금 아쉬울 정도.
스피리츄얼라이즈드 spiritualized는 90년대를 풍미한 영국밴드. 그 구기 종목의 고향 럭비 출신의 밴드는 80년대에 활동한 스페이스멘 3가 전신. “약먹고 만든 음악 약하기 좋다 Taking drugs to make music to take drugs to”는 위험한 모토. 그 밴드 오래 가지 못했다. :p
Spiritualized:Acoustic Mainlines
Performing the music of Spiritualized, Spacemen 3, and others. Accompanied by strings and gospel singers.
색안경을 쓴 제이슨 피어스 jason pierce와 팀 루이스 tim lewis. 그리고 현악 4중주와 가스펠 중창단이 함께 무대를 채웠다.
30년대에 문을 연 공연장은 원래 나이트클럽. 그때 그때 다르지만, 처음 찾았을 때처럼 탁자를 늘어놓고 앉아서 보았다.
모르든 알든 신세대 복음으로 착각할 법도 했는데, 단순한 노래마다 주 lord가 넘쳐났다. 탕아의 퇴폐미로 중화된 세속적인 복음이랄까, 설교나 고백이 없는 영성이랄까. 좌절과 고난, 구원을 갈구함은 특정 종교에 국한된 일은 아니다. 음악이 그렇듯, 구체적이지 않은 언어는 해석을 강요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