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tic mr. fox – wes anderson

로알드 달동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멋진 여우氏.
매끄럽게 잘난체 하는 폭스氏는 평화로운 전원생활을 해왔다. 빈티를 벗고자 번듯한 나무집으로 이사하고 나서 오소리 클라이브와 야밤외출을 일삼게 된다.

fantastic mr. fox

잠자던 야성의 피가 더워졌는지 본성을 속일 수 없는 것인지. 문제는 이웃에는 악명높은 세 농부가 산다는 것. 가볍게 시작한 일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돌아오니 이를 어쩔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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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italism: a love story – michael moore

마이클 무어의 영화 ‘자본주의와 사랑 Capitalism: A Love Story‘은 로마와 미국, 제국이 멸망한 징조를 비교하면서 시작한다.

capitalism

미국 경제의 몰락과 일반대중의 곤경. 자본주의에 대한 물음을 제기한다.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라는 구호에 목을 매는 사람들이 아끼는 미국의 헌법에도 ‘시장’과 ‘자본’은 빠져있다.

주택대출과 금융부실, 남의 불운에 날아드는 사냥꾼들로 그려지는 자본주의의 현장. 목사, 신부, 주교.. 무어가 찾는 사람들은 오늘날의 자본주의를 신봉하지 않는다. 자본주의를 전도하는 예수는 무시무시하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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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he loop – armando iannucci

영국과 미국, 전쟁을 피하려 하지만 누군가의 실수는 좋은 구실이 된다. 몇년 전을 떠올리게 하는 말많은 정치 코미디. BBC TV 시리즈 The Thick of It에서 나온 영화. 그 속에서 전쟁과 언론, 외교와 음모, 욕지거리와 무례가 난무한다. 정신없지만 재미있다.

in the loop

한국정치에서의 근엄주의가 금가기 시작한 것은 김영삼 정권때였던 것 같다. 막걸리 보안법에 삼청교육대로 ‘각하’의 권위를 지키던 군부정권의 반대편으로 당선된 시대의 반영이었을까. Continue reading

where the wild things are – spike jonze

모리스 센닥 Maurice Sendak잘 알려진 어린이책을 갖고서 만든 영화.

감독 스파이크 존스 Spike Jonze는 영화를 만들기 전부터 뮤직비디오와 광고로 유명했다. 63년에 처음으로 나온 동화를 어떻게 영화로 만들까. 괴물들을 어떻게 그려낼까. 폭신폭신한 솜이 든 인형처럼 온순하고 안전하지만은 않다. (다행스럽게)

where the wild things are

늙고 불평많은 작가의 마음을 연 감독의 영화는 이야기를 ‘그대로’ 만들지 않았다. 아동용 영화라기 보다는 어린시절에 대한 영화. 거칠고 혼란스러운 감정은 상충하기 쉽다. 뭐라고 이름붙이기 어려운 심사를 우리는 누구나 알고 있다. 늑대옷을 입은 맥스가 낯설지 않은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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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ght star – jane campion

19세기 영국시인 존 키츠 John Keats의 짧은 삶 가운데 마지막 3년을 제인 캠피언 Jane Campion이 영화로 만들었다. 밝은 별 明星 Bright Star. 스물다섯에 결핵으로 세상을 떠난 그와 패니 브론 Fanny Brawne의 길지 않았던 사랑 이야기다.

bright star

영화는 브론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두 동생과 어머니와 함께 사는 그녀는 바느질을 잘 하고 옷을 직접 만든다. 이웃으로 들어온 브라운을 경멸하지만 그의 친구인 키츠를 눈여겨 보게 된다.

내가 아는 키츠는 시몬즈모리씨를 통해서가 아닐까. 모리씨는 묘지의 문 Cemetery Gates에서 키츠를 언급했고 시몬즈는 히페리온 3부작이 아니어도 키츠에 대한 관심이 역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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